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입니다만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고 글써요
오현민의 플레이와 심리에 열받은 사람들의 깊은 이유는
오현민이
공격을 하는 것에는 적극적이나, 자신을 가해자 포지션으로 절대로 끌고가지 않으려고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1.2.3 라운드를 전부 살펴보면, 오현민은 특유의 똑똑한 머리를 이용해서 판을 뒤흔들거나 전략을 짜는것에 재능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공격해서 패배로 이끄는 능력도 탁월하고, 연합을 하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하지만 중간에서 이리저리 판을 흔드는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가해자가 아니도록 포장하려고 하는 모습이 강합니다.
줄타기를 잘한다고 해야할까요. 영악하다고 해야할까요.
중간에 끼어서 한명한명 만나며 같은 편인 척 하면서( 한명, 한명 만나면서 '나는 적이 아니야' ) 어필하는 스킬이 대단합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가거나 방송을 보고 난 후에야 오현민의 공작이 있었음을 알게 되죠.
문제는 이번 3라운드에서 발생했는데요.
지니어스 게임은 당연히 배신, 연합 등등이 통용되는 게임입니다.
한의사님을 공격해도 오현민은 룰 상으로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하지만 연합을 당해 패배했을때 한의사님 입장에서는 한마디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피해를 봤으니까요.
한의사님이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도 당연히 오현민이 받아들여야 할 부분입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으면 피해자가 울분을 토로하는 것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죠.
작용-반작용 입니다.
그런데 오현민은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절대로 난 가해자가 아니다.' 라고 생각이라도 하듯이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상황.
이러한 성향은 오현민의 트윗글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자신이 잘했음' 도 아니라 '자신이 잘못했음' 도 아니라
'여러분 싸우지 마세요.'
중립적인 쪽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나쁜쪽 포지션을 잡지 않으려고 합니다.
1,2,3 라운드와 동일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볼 수 있었던 오현민씨의 의식인데
강용석이나 한의사님은 당연히 읽었겠죠. 사회경험이 얼마인데..
강용석이 한 말도 그런 의미라고 생각하고요.
자신이 나쁜쪽 포지션으로 가야 하지 않는것을 계속 유도한다는 뜻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덤탱이를 골고루 씌우겠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누군가는 가해자가 되야하니까요.
좋게말하면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영악하며, 발전의 의미로 이야기 하자면.
상황을 봐서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부분인데
그 부분의 능력까지는 아직 발달하지 못한거 같더군요.
누군가는 칼을 휘둘러야 할 상황에서는. 깔끔하게 칼을 휘두르고 그 반작용도 담담히 받아내야 하는것이 나중을 위해서는 훨씬 좋을 때가 많은데,
참 아쉽습니다. 적어도 그런면에서는 오현민보다 숲들숲들이 올바른 사고관을 가진 것 같더군요.(2화 데스메치때도 여러 말을 들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말하고 미안하다고 전달합니다. 상대방의 말도 받아주고요)
물론 숲들숲들은 언제 사자뽕에 취할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아무튼 전 지니어스 보면서 그런 이면의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