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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는 인격이 없다는 글에 대한 이견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435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트리안
추천 : 3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0/06/15 11:13:31
오유에서 "오유는 어떠어떠하다, 이러이러한 성향을 띠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오유는 개인의 모임이다. 인격체가 아니니 성격을 특정짓지 말라"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그게 아닙니다.

'다음 아고라'나 '디씨 정사갤'이러면 떠오르는 성격이 있듯이 오유 또한 그런 것이 존재합니다.

다른곳은 다 성격을 띨 수 있어도 우린 그렇지 않다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곳은 추천과 반대, IP 신고라는 시스템 덕분에 그 인격이 더욱 확고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오유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다 보면 특정한 성향을 띨 수 밖에 없습니다.

욕을 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로 흘러갈 수도 있고, 야한 자료를 올려놓고 낄낄거리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갈 수도 있으며 또한 특정 정책 혹은 인물, 정치 단체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부정하실 분들은 없으실겁니다. 오유가 반기독교, 반한나라당(단지 친일파가 싫은거다고 말씀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어찌됐든 그분들도 한나라당에 반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친노무현 정서 같은 성향을 띠고 있단 걸 부정하실 수 있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분위기가 형성된 곳에 사람들이 하나 둘 찾아옵니다. 전혀 다른 색을 가진 '두 집단'이 충돌하는 게 아니라 거대한 집단에 개인이 정착하는 형식이죠.

그리고 추천, 반대, IP신고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여기 들어온 사람들은 이 분위기에 물들어 갑니다.

분위기에 반하는 글을 올리면 반대, IP신고, 분위기에 부합하는 글을 올리면 추천.


추천, 반대가 뭐 그리 큰 미끼라고 사람들이 성향을 바꾸게 되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예전 중공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당시에 미군 포로들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펼쳤습니다.

고문도 아니고, 협박도 아니고, 미국은 완벽한 나라가 아니다 같은 가벼운 주제로 글을 짓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래저래 글을 쓰고 잘 쓴 이들은 상품도 받게 되었죠.

상품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돈으로 따져도 몇 푼 안 되는 것들이었죠.

그러면 상을 받은 사람은 생각합니다.

"이건 내가 고작 이 얼마 안 되는 상품을 받으려고 쓴 게 아니다. 내가 정말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제는 점점 무거워지고, 결국 포로들은 자신이 그렇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믿어 버립니다.(중공군 유화정책)


윗 글에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이 추천이 상품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반하는 의견이라면 가차없이 반대를 맞고 보류로 넘어가거나 댓글의 경우에는 거무딩딩이 되어 사라지고,

추천을 받은 글은 베스트를 가거나 댓글의 경우에는 푸르딩딩이 되어 메달이 달립니다.

결코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은 효율적으로 개인을 집단의 인격에 동화시킵니다.


물론 이에 반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글을 올리면 보류로 사라지고, 집단이 등장해도 IP신고에 반대면 충분히 물러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딘가의 알바이거나 욕을 먹는 걸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연히 이곳을 떠나게 될테고(혹은 눈팅만 하게 될테고) 형성된 성격은 변하지 않게 됩니다.


거기다 운영진이 아닌 유저들의 힘으로 글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오유의 특성은 분명한 성격을 확고히 합니다.


말이 길어지긴 했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오유 또한 특정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며 이를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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