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며칠 전 이야기. 사진도 열심히 찍었는데 컴퓨터로 옮기지 않아 그동안 글을 안썼는데, 더 시간이 지나 잊어버리기 전에 쓰려고요.
며칠 전이었어요. 빙수가 무척 먹고싶었거든요 그래서 트레이에 물을 넣어 얼리고 팥을 물에 넣은채 잠이 들었습니다. 몇 시간 후에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얼음은 다 얼었지만 팥은 덜불었지뭐에요. 그래도 빨리 먹고싶어서 후라이팬에 물과 팥을 넣고 전기랜지 위에 올렸죠.
불린 팥도 익으려면 한시간은 걸리는데 덜 불린 팥이 한시간 내에 익을리가 있나요. 한 두시간쯤 끓이니 말랑말랑한 정도는 아니지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익었어요.
기다리는 동안 전 찹쌀가루를 반죽해 새알처럼 만들고 물에 넣어 익혀 찹쌀떡을 만들었어요. 별모양 트레이가 하나 더 남아서 새알을 건져내 만든 반죽을 트레이 속에 넣고 얼렸더니 별모양 떡이 나오더라고요. :) 옆쪽에 포크를 넣어 빼는 바람에 모양이 조금 망가지긴 했지만 그래도 참 귀여웠어요. 조금 많이 만들었나 싶었는데 모양이 망가진걸 하나, 둘 집어먹다보니 적절한 양이 되더라고요. ㅋㅋ
먹을만해진 팥에 설탕을 넣고 부글부글 끓여 드디어 빙수팥을 다 만들었어요. 너무 많이 기달려서 원래 식힌 후에 빙수에 올려야하는데 얼음을 갈 동안만 식히고 그냥 먹기로 했어요.
장롱에서 분쇄기를 꺼내 얼음을 갈 준비를 했어요. 그동안 믹서기만 써서 분쇄기는 처음 써봤어요. 얼음을 넣고 분쇄 시작!
응? 처음엔 잘 돌아가다가 나중엔 얼음떡이 되어서 날이 헛도네요. 다 갈아진건 얼음떡이 되었지, 윗부분은 덜 갈아져서 얼음이 씹히지 -_- 무엇보다도 슬픈건 양이 너무 적다는거에요. 아아. 반컵 밖에 안되는 물을 넣고 얼렸으니 그 양이......... 바보같아//
야호, 실패! >ㅁ<
남은 팥은 다른 팥을 마져 불린 다음 더 팔!팔!팔!팔! 끓여서 앙금을 만들어 상투과자와 찹쌀떡을 해먹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그리고 내가 시험기간에 이짓을 했다는게 부모님께 들키면 더이상 훈훈하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