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 빠지는 오디션이 또 있을까. 넘치는 자신감으로 시작한 '믹스나인'이 각종 논란에
시달리다 무관심 속에 종영을 준비하고 있다.
JTBC 예능프로그램 '믹스나인'은 1월 26일 파이널 생방송 경연을 끝으로 종영한다.
이날 진행되는 경연을 통해 최종 데뷔 멤버 9명이 결정되는 것. '믹스나인' 측은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걸그룹과 뜨거운 고정 팬덤의 화력을 가진 보이그룹의 경쟁구도가 생방송의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미 긴장감이 빠질 대로 빠진 오디션이다. 파이널에 진출한 연습생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 단순히 저조한 시청률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간 수많은 경연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굳이 방송을 시청하지 않아도 어떤 참가자가 인기를 얻고 있고, 우승 후보로 누가 꼽히는지 쯤은
알고 있는 이들이 다수였다.
하지만 방송을 본 시청자들마저 '믹스나인'은 출연진 가운데 심사위원 양현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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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의 자신감은 독이 돼 돌아왔다. 방송 초반부터 심사위원 양현석은 연습생들에게 막말에 가까운
독설을 퍼부어 논란에 휩싸였고, 프로그램 역시 연습생들보다는 양현석 위주로 돌아갔다.
이는 시청자들이 '믹스나인'을 외면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프로듀스 101'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구성, 모호한 심사 기준, 참가자들의 나이를 문제 삼는 양현석의 막말은 둘째치고,
심사위원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돼버리니 정작 사랑받아야 될 참가자들이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170명이라는 연습생들의 숫자도 버거웠다. 도통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 그들이 경연을 펼치든
탈락을 하든 시청자들이 긴장감을 느낄 리가 만무했다. 방송 중반 시도한 확대 편성 역시 지루함만
배가시켰다.
이렇다 보니 시청률은 자연히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의 경연 프로그램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시청률도 오르는 반면 '믹스나인'은 방송이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심지어 파이널 생방송 경연을 한 주 앞둔 지난 14일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0.546%라는 자체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양현석 대표와 한동철 PD를 믿고 프로그램에 참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연습생들만 안타까워진 상황. '용두사미'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오디션이었다.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80126060034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