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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반성문.
게시물ID : humorstory_435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형그네태워줘
추천 : 1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07 20:58:15
반성문1
감정결과 대필조작.
 
반성문2
봉투가 없어서 무효.
 
반성문3
기억이 안 나서 생략.
 
반성문4
식사 시간이면 4인분의 밥과 국, 찬이 들어오고 저희 방의 입소자들은 이것을 양껏 나누어 먹습니다.
메뉴에 익숙해진 탓인지 저희끼리는 가끔 나름대로의 특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과자인 '인디언 밥'에 우유를 먹는 간단한 아침부터, 주먹밥이나 비빔면 등 제법 공을 들인 메뉴까지
이런 것을 먹을 때면 어린시절 학교 운동장 수도꼭지를 틀어 수도물로 배를 채운 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이곳에 진작 왔어야 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여러 가지 근심으로 제 말수가 적어지니 저보다 12살이 많은 입소자 행님이 특식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고추장에 이것저것 한정된 재료를 넣어 섞으니 훌륭한 양념 고추장이 탄생했는데 냄새도 달짝지근하고
맛을 보니 밥이든 면이든 비벼먹으면 한 끼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넘어갈 맛이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고의 찬사는 다 나왔던 것 같습니다.
제가 힘껏 노력을 다해 가꿔온 '대쪽검사' 이미지를 제가 뇌물수수라는 사건으로 조각내어 무너뜨려 버린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이라도 아니 이 사건이 처음 일어날 그때부터 색누런당이 분리되어 저의 오명에 물들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며 반성문의 끝을 맺을까 합니다.
 
 
 
 
.
 
"식사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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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 가게 남자 화장실 벽의 수줍은 낙서.(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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