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영화를 보기 힘든데요.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독일 영화 '에쥬케이터'(Die Fetten Jahre Sind Vorbei, The Edukators, 2004)를 소개합니다.
특히, 진보적 학생운동을 유쾌하게 보여줬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 일명 좌파운동, 혹은 학생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스케일이 크거나 아주 진지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유쾌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학생운동의 장점은 무엇보다 재기발랄하고 깜찍함. 그리고 상상력을 현실에 적용하는 그 대담함 아닐까요. '이때 아니면 언제 해 보겠어.'라며 꿈꾸던 모든 것을 내쏟는...
* 주인공들이 부르주아에게 저항하는 방식은 너무나 기발합니다. 한때 독일에서 임대 중이라는 광고가 있는 빈 건물을 학생들이 점거해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그것에서 한층 더 발전한 아주 유쾌한 저항 방식이 돋보이더군요.
* 7,80년대 학생운동을 하셨던 분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조직이 무너졌던 원인 중에 하나가 조직원들 간의 사랑이라고 하더군요. 얽히고 섥힌 사랑은 학생운동, 민중운동의 적일까요? 동지일까요? 그리고 주인공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요?
* 많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7,80년대 학생 운동, 민주화 운동에 몰입했던 사람들입니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의 이야기는 아직도 그 시절 영웅 이야기로 회자될 정도죠.(고문을 견뎌내고 끝까지 동료를 고발 안했다는..)
그런데 그들은 도대체 지금 왜 이런 모습일까요?
이 영화에는 그들을 대변할 인물이 하나 등장합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그 인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죠. 과연 설득당할까요?
* '굿바이 레닌'의 주인공이었던 다니엘 브륄이 등장한 것도 반갑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