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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남친
게시물ID : humorbest_4357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티푸라민Ω
추천 : 53
조회수 : 14059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2/01 15:16: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2/01 13:46:43

 남친은 쑥맥이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다. 여자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여성 앞에서 매우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친해지면 폭풍수다. 나보다 말을 더 많이 한다. 근데 다...평범한 이야기들이다.
뭐 어제 친구랑 밥 먹은 이야기. 본인의 실수담. 지인의 실수담. 화났던 이야기 등등.
지극히 평범하다.
그래서 솔직히...재미없다...
그래도 똘망한 눈빛으로 받아준다. 근데 또 받아주면 내 이야기 안 한다고 뭐라해....
내 이야기하면 너는 문제상황으로 인식하고 조언할꺼잖아......걍 동감이 필요한건데.....

연락도 주로 문자로...통화도 연애 초반에는 매우 부끄러워했다. 낯설어하고.
문자를 한두통이라도 씹거나 아침/점심에 연달아 연락이 안되는경우 초초불안걱정시작.
어디 아프니 무슨 일 있니 안달시작.
근데 또 본인 힘들면(몸이 피곤하거나 뭐 등등)연락도 매우 형식적으로한다.

둘이 있으면 또 안절부절이다. 갑툭튀해서는....
난 모텔에서 그냥 편안하게 이야기하길 좋아하지만(모텔에나 들어가야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모텔만 들어가면 안절부절...이리안고 저리안고 뽀뽀하고...혼자 한숨쉬고..
넘어뜨리고 성급하게 행동하고.. 
참 쑥맥이구나 느낀다.

여자 앞에서는 돈이 있다고 자랑도 돈이 없다고 투덜대서도 안되는 것인데...
남친님은 어쩜 그리 가난하다고 칭얼대시는지....
네네..저도 가난해요...내가 너보다 더 가난한데 말을 못해요 정말...
그렇다고 내가 얻어먹고다니냐? 그것도 아니다. 나 더치페이 따박따박..모텔비도 반땅따박따박


날 좋아하는 거 같긴한데..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남친이라서 본인 힘들면 일단 쳐내는 스타일.
그러면 난 또 외로워지고. 표현이나 뭐 기타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미숙하다보니 난 또 외로워지고.
지금은 좋아서 만나기는하는데..
그냥 언제 이별할지는 모르겠다. 


그럼 남친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지 왜 이러냐고...?
일단 바뀔 사람이 아니고...태생이 그러하기 때문에
나도 조금은 쑥맥타입을 동경하는 편이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화할 타이밍/분위기를 조성하려해도 할 수가 없다..

그냥 나 혼자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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