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여러분... 눈팅만 2년째인 사람입니다. 처음 글을 올리는데요. 무거운 주제라 죄송하네요. 오늘 우리아이 선생님의 발인이었습니다. 너무 슬퍼서 이글을 쓰게 되네요
12월 5일 월요일에 우리아이 담임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발인이구요... 오늘 학교 교정을 조용히 돌아보시고 가셨습니다.
처음 인터넷에서 소식을 접했을 때 설마 했습니다. 스카프로 돌아가셨다고 해서 설마 했는데..... 우리아이 선생님이 늘~ 스카프를 하고 다니셨거든요.. '왜? 하필 교실이냐고...'' 자식을 생각하라고...' 이렇게 얘기들 하시더라구요. 처녀 선생님이었어. "왜? 결혼 안하셨어요?" 라고 여쭤보지는 못했지만, 제생각에는 컴플렉스가 있어서 안하셨을거라 생각했어요. 어렸을때 마마를 앓았던거 같아요. 흔히 얘기하는 곰보라고들 하지요. 그래서라고 생각했어요.여름에도 긴팔과 스카프를 하고 다니셨거든요.. 그래도, 참 밝고 명랑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아이들도 무척 아끼셨구요. 그런분이 돌아가시다니.... 제가 기억하는 선생님은 정말 청렴하시고, 정직하신 선생님이었습니다.
제가 직장관계로 올해 2월에 가족이 이곳으로 급하게 이사를 하고 우리아이를 3월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경상표준어(사투리)에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 해 구토까지하더라구요. 저도 부모라서 그러면 안되는데, 선생님에게 부탁드리러 갔습니다. 우리아이 잘 봐주십사하고, 음료수와 봉투와 함께.. 그런데 선생님이 음료수도 받으면 안된다고 돌려보내시더라구요. 물론 봉투는 보여드리지 못 했지요. 그러면서 선생님은 "우리반 아이들 모두 똑같이 대한다고, 걱정하시지 말라고 하셨어요" 참 부끄러웠습니다. 또, 기말고사를 치르고나서 선생님이 31명의 학생들을 일일이 안아주면서 "잘했어~"라고 모두에게 칭찬했다고 합니다.
그런 선생님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정말 가슴 아프고 답답합니다. 어제 선생님이 돌아가신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다른 교실에서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같은 교실이어서 마음이 편하지 못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오히려 기뻤습니다. 선생님이 우리아이들을 지켜주실테니까요..
1학년 4반, 아니 1004반 선생님 부디.... 이 세상에서 많은 사랑을 주셨으니, 다음 생에서는 부디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십시요.... 간곡히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