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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슈가 라이프 결말났네요. (스포)
게시물ID : animation_435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키슈
추천 : 3
조회수 : 477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9/29 18:44:10
- 밑도 끝도 없이 달려가는 열차가 마침내 철로를 넘어서고 끝났습니다. 감상평은 B급 중 최고.

작 내에서 안 풀린 것도 없고, 작중 분위기에 어울리면서도 희망적이고 권선징악 결말까지. 깔끔합니다.
 
- 망가진 인물들이 자신이 망가졌다고 자각하는 게 백미였습니다. 코베 가 사람들은 결국 아닌 척 해도 피는 못 속였고.. 어찌되었든 아사히로서는 최고의 엔딩을 맞은 것도 그렇고. 시오는 망가짐조차 초월했으니 진짜 천사네요. 천사의 탈을 쓴 악마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천사가 맞았습니다.

- 오프닝도 연출에 상당히 공들인 케이스. 작 분위기를 빼다박은 영상에 ‘이 세상으로부터 도망쳐버리자’ 대사와 결말과의 크로스오버도 그렇고.

- 그럼에도 왜 시오만이 살아났는가는 해석의 여지가 분분할 것 같네요. 사토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은 죄인이니까 죽어도 되지만 시오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스스로 모든 충격을 흡수한 걸까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애니니까)


그외 결말과 관련없는 감상

- 8화였나, 원래 사토와 시오의 ‘성’에 살던 남자의 1인칭으로 대사를 생략하고 사토가 어쩌다 그 집에 살게 됐는지 보여주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 순수하게 감탄했습니다. 영상매체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이 가능하구나 싶었죠. 마치 그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영상에 화자가 한 마디도 안 하니까 정말 1인칭이 된 것 같은 느낌. 화자 대사를 싹 생략했는데도 대화가 성립할 정도로 신경쓴 대사도 좋았고 애초에 그동안 숨겨왔던 ‘성’의 비밀을 밝히는 파트라 내용적으로도 괜찮았네요.

- 9화에서 쇼코 죽는 파트는 이번 분기 최고의 화. 초중반부부터 불안하게 차곡차곡 깔리는 복선. 거기에 뒷부분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이 작품답지 않은’ 성장물적이고 희망적인 전개. 가장 적절한 순간에 재회한 사토와 쇼코. 성장한 쇼코, 이해하지 못하는 사토. 오해와 오해가 맞물려 파국으로 향하는 그리스로마식 비극 구성. 쇼코의 말을 생략해 감정의 고조를 효과적으로 보여준 뒤 진실을 밝혀 감정을 다시 가라앉힌 뒤 가차없이 죽여버려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연출. 살인을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하지만 은유적으로 표현한다는 점. 스토리적으로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비장성. 사건 자체가 사토가 성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을 조성해 결말로 이끌었다는 서사적 도구. ‘그 장면’에서 깔리는 특별 ost 카나리아의 애절함. 가사도 완전히 쇼코 그 자체던데.. 더군다나 마지막에 아사히에게 보내진 사토와 시오가 함께 있는 사진으로 파국을 암시하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 그 외에도 사람 심리를 건드리는 부분의 개연성이 B급 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잘된 편. 보통 B급이 B급인 이유는 심리보다는 사건에 방점을 두고 막나가는 전개를 하기 때문인데 이 작품은...
 
- 아무튼 전반적으로 3분기의 청량제였습니다. 해슈랖이 있어서 즐거웠네요. 
출처 나오는대로 전권 소장 중인 유일한 만화인데 빨리 후속 정발이 됐으면 합니다. 내용 다 알지만 원작이니까 조금이라도 세세한 게 있겠죠. 8화 독백 연출이 원작은 어떤가 궁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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