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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공주님께 들려드리니 옛날이야기 좋아하시는지? 0
게시물ID : pony_244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케
추천 : 9
조회수 : 50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1/07 19:12:56

이 글은 시리즈 물입니다. 앞의 이야기를 안 읽으신다고 스토리 이해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 안 읽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공주님께 시리즈 링크

 

 

 

 

1편 : 공주님께 알려드립니다. 우린 영웅은 아닙니다.

2편 : 공주님께 고합니다. 솔직히 그건 아니죠

3편  : 공주님께 술 한잔 올립니다.

 

4편 : 공주님께 들려드리니 옛날이야기 좋아하시는지?

 

 

 

 

 

 

 

 











 

 

 

 

어스포니의 몸을 찢은 페가수스는 자신의 날개가 섬뜩한 것을 느꼈다. 어느세 가시나무가 자신의 날개를 포박하고 있던 것이다. 놀라기도 전에 그의 목은 굴러 떨어졌다. 그의 피가 방울방울 튀어 전장 위로 튀어올랐고, 그 피에 비춰지는 만화경 속에서는 무한한 살육이 반복되고 있었다.

 

전쟁, 쇠냄새가 진동 하고 강 대신 피가 흐르는 것.

 

 

 

종이냄새가 좁은 방안에 흐르고, 잉크병 안에 담긴 잉크는 찰랑인다.

 

 

 

포니들의 머리가 처참히 뭉개지고 눈알이 단순히 대지를 위한 장식이 되고 발굽들이 낱낱이 잘려 포니들의 수줍은 자랑거리가 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그 시대를 전쟁이라고 불렀죠. 네, 이퀘스트리아 이전의 그 나날들을 말하는 겁니다. 포니가 죽는 것은 그저 일상의 단편이며 삶이라는 것이 헛소리가 된 나날들을 말하는 겁니다.

 

삶이 죽음전의 단순한 예기 작업이었고 생존이 그저 광대들을 위한 농담이 된 나날, 한 어스포니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고민은 훌륭한 정신 활동이며 고매한 철학자들의 존경받는 행위였지만 어스포니는 그딴 것 따윈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시한다는 쪽에 가까웠지요.

 

그녀의 앞에는 상당히 관료주의적인 서류가 놓여있었어요. 대충 요약하자면 ‘빨리 결제하고 끝내자’라는 내용의 서류를 살펴보며 어스포니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렇게 답답하기는 참으로 오랜만이었어요. 욕도 나올 것 같았습니다.

 

“씨발.”

 

그녀는 결코 절제라는 것을 몰랐죠. 그녀의 이름은 푸딩헤드, 어스포니의 수장이며 총리입니다. 물론 그녀는 욕으로써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얼간이는 아니었어요. 그 욕은 단순히 자신을 동정하기 위함임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푸딩헤드는 펜을 들었습니다.

 

어차피 머릿속으로는 이미 결론을 내린 일이었습니다. 결론을 내린 다음에 고민하는 것도 포니들이 은근히 많이 하는 일 중에 하나지요. 푸딩헤드는 이로써 전쟁이 끝날 것이라 확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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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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