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사정상 휴학중인 대학생 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부터 안고 있는 고민이 하나 있는데요
제가 동성애자라는 것입니다..(남자)
이게 다른사람들 눈에는 '더러워' '추악해' '혹시 나한테 관심있는거 아니야? 아....' 이렇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삶의 가닥을 쥐게만들었다 놓게 만들었다 하는 것입니다....
저는 취업해서 돈 문제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을 만큼 벌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한 집에서 같이 사는게 꿈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요즘 많은 고민을 해보면서 도데체 정답은 어디에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성격상 친구로서 좋아하는 사람들과도 팔짱끼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또래 사람들은 그런걸 엄청엄청 싫어합니다
'얘 게이 아니야?' 하면서 멀리 하기도 하구요..(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런 동성애적 성격 문제로 주변 사람들과 인간관계도 좋지 못합니다
그런 제 성격을 받아주는 사람들과는 괜찮게 지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행동들을 되게 싫어하고 저를 멀리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과연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과한 외로움에 우울증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 평균 1.2등급이던 성적이
학교도 안나가고 공부도 안하고 해서 졸업할 때는 평균 3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선생님들은 졸업장 따고 가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위로해주시더군요)
더군다나 가장 걱정 되는 것은 제가 늙었을 때의 일입니다
지금이야 젊으니까 그냥 외로운 내 감정을 추스리고, 주변 사람들과 적당한 벽을 쌓으면서, 혹은 성격을 일부로 감추면서 살면 끝이지만
혹시 제가 나이가 들고 큰 병에 걸렸을 때 의지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게 가장 무섭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결혼하면 그게 족쇄니 어쩌니 하지만, 저에겐 '어떻게 족쇄라는 표현을 쓰지?' 라는 생각이 드는게
그 두사람은 인생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서로 미워도 했다가 기대기도 했다가 할텐데
저는 제 진심어린 마음을 들어줄 사람 조차 없습니다
이러한 고민, 외로움, 말도 못하는 답답함이 제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다 보니
저는 의욕도 없고, 가만히 있다가도 불현듯 '살기싫다' '죽고싶다' '나는 태생이 저주받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분명 저 말고도 저같은 사람이 있었을 겁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런 분들은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고 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 혼자서는 도무지 답이 안나와요
제발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뭐야, 뻔한 동성애자 고민 글이잖아' 하고 넘기더라도, 혹은 보지도 않고 넘겨 버리더라도
단 한사람 만큼은,, 한사람 만이라도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정답이 아니여도 좋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좋아요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알게되는 계기가 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