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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중위의 기묘한 거래.
게시물ID : military_436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인용
추천 : 6
조회수 : 7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6 23:56:47
노홍철이 정준하의 잘못된 정보를 듣고 주식을 사서 똥망했다는건 무도시청자라면 다 알만한 사실이다. 실제로 남의 말을 듣고 주식거래하는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남의 돈 먹겠다고 개미, 기관, 외국인까지 달려드는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곳이다.

오늘은 주식때문에 신세망칠뻔한 인간군상에 관해 써 보려고 한다.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바람이 부는 계절. 일과를 마친 일인용 상병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흡연장에서 선,후임들과 담배를 피우며 노가리를 까고 있었다. 오늘 저녁반찬은 뭐네, 당직사관은 누구네 하는 시덥잖은 이야기들뿐이었다. 뭔가 쌈박한 이야기거리는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1소대의 소대장이었던 신중위가 나타났다.

여기서 잠시 1소대장을 소개하자면....

3사 출신의 장교, 중대원들을 자주 때림, 절대로 문은 손으로 열지 않음, 항상 짜증을 냄, 수틀리면 휴가/외출/외박 통제, 중대원들에겐 항상 샤우팅(특히 아침)

정도로 요약할수 있다. 처음 임관했을때는 정말 천사같은 사람이었다고 들었지만 지금은 그냥 또라이다.

어김없이 소리를 지르며 다가온다.

"뭔 또 역적모의를 할라고 모여있어!"

그나마 친분이 있던 천병장이 반갑게 신중위를 맞이했다.

"충성~ 소대장님 어디 다녀오십니까?"

"어~1중대 김중위좀 만나고 왔어. 그새x도 주식 산다 그러더라고."

"그거 진짜 돈 버는거 맞긴 합니까? 흐흐"

"임마 혹시 아냐? 3탄 전중사처럼 대박날지?"

자세한 사정은 이러하였다. 신중위는 모종의 루트로 부대 간부들에게 주식정보를 주고 있었다. 그렇게 정보를 주던 어느날 옆중대 장기복무가 확정이 된 중사 한명이 갑작스럽게 전역신청서를 내고 전역을 신청하는 일이 생겼다. 업무도 잘 하고 병사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던 부사관이었기에 너나 할것 없이 아쉬워 하고 있었다. 그렇게 홀연히 전역을 하고 몇달 뒤.......

전역한 전중사님은 삐까뻔쩍한 외제차를 끌고 주말에 면회를 왔다......

신 중위에게 받은 정보대로 투자를 했고 그 투자가 대박이 났다는 소문이 정말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10억이 넘을거라는 소문은 외제차를 본 중대원들에게는 기정사실화 되어있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시큰둥했던 간부들은 너도나도 신중위에게 주식정보를 요청했고 어디서 물어다주는지 바닥을 보이지도 않는 주식정보는 부대 전체를 뒤덮었다. 

물론, 일인용 상병의 중대에도.....

며칠 뒤, 휴가나간 소대 전령을 대신해 일인용 상병은 교관연구실 청소를 위해 행정반으로 향했다.

"충성~ 상병일........행....용...와슴다"

"야 일인용이~똑바로 안해~?"

"아 고병장님 왜그러십니까 우리사이에~"

"교관연구실에 소대장님들 있으니까 좀 이따가 들어가라."

"아 청소해야되는데....한번 물어나 봐야지."

똑똑똑.

"상병 일인용입니다. 청소좀 하러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어 그래. 들어와라."

교관연구실에는 각 소대의 소대장과 부소대장까지 모여있었다. 간부들은 나는 본체만체 그들끼리 쑥덕쑥덕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내가 알려준거 사서 3개월만 갖고있어. 그리고 그다음엔 알아서 팔던지 말던지 맘대로해. 3개월 뒤에 오른다는 얘기 들은거니까 확실해."

"알겠습니다.x3"

"늬들 이거 내가 알려줬다고 얘기하면 안된다?"

대충 들어도 주식관련된 이야기란걸 알수있었다. 그때까지는 그들의 모임이 그렇게 큰 일을 초래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일이 있고 두달 후, 신중위가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간다는 소식이 들렸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랐지만 적어도 불미스러운 일로 전출가는건 아니었다. 
모든 중대원들은 애증의 관계에 놓여있던 신중위의 환송식을 기분좋게 끝내고 다시 여느때처럼 일과에 여념이 없었다.
새로운 소대장이 오기 전까지 부소대장이었던 홍하사가 잠시동안 1소대장을 맏고 있었다. 그리고 홍하사는 얼마후 장기복무가 확정이 되었고 그 뒤 바로 결혼을 했다. 1소대장이 가고 부대에 좋은일이 겹쳐 모두 즐거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뿐이었다.



본부로 중대장과 행정보급관을 제외한 모든 간부들이 소환되었다. 일인용 상병의 중대뿐만 아니라 타 중대의 간부들도 마찬가지였다. 행정보급관님은 얼른 작업이나 나가라고 닥달을 하셨지만 이런 일이 처음이라 중대원들 모두 조금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소환된 간부들은 저녁밥을 먹을때 즈음에 중대로 복귀했다. 간부들의 얼굴은 흙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뭔가 큰일이 날 조짐이 느껴진다. 이등병 한놈이 탈영했을때도 이런 느낌을 받았었다. 온 몸이 그때의 기운을 알고 있다. 당분간 몸을 사려야 된다는 것을....

다음날, 확실히 큰일이 난게 분명한가보다....이번엔 헌병대에서 간부들을 데려가기 시작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한두명도 아니고 부대 대부분의 간부들을 헌병들이 데려가는 이유가 뭐지? 너무나도 궁금했던 일인용 상병은 당시 친했던 인사계원인 신병장에게 달려갔다.

"신병장님, 간부들 왜 헌병대에 끌려가는겁니까?"

"쉿! 목소리 낮춰!"

"왜그런지 아십니까?"

"휴.....담배 있냐?"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신 중위가 몇개월 간부들에게 추천해준 주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작전세력들의 타겟으로 잡힌 주식이었고 주가조작때문에 투자자 대부분이 손해를 입었던 것이었다. 근데 조사 중에 다수의 군 간부들이 나오자 육군 내에서 자체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이었다.

1달여 동안 조사를 받은 간부들은 다행히 속아서 주식을 샀다라는 결론에 의해 큰 처벌은 받지 않았다. 그렇게 부대 전체를 휩쓸었던 브로커 신의 주식사건은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브로커 신은 그 이후 별 탈 없이 군생활 후 전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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