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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에게 여시를 물어본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36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성2
추천 : 37
조회수 : 5569회
댓글수 : 160개
등록시간 : 2015/05/13 10:16:54
와이프와는 나이차가 좀 나는 편이다. 물론 내가 더 많다. 그러므로 난 도둑놈. 
하지만 와이프가 절세미녀는 아니므로 양심있는 도둑놈이라 불리고 싶다.
와이프는 전생에 흥선대원군이었는지 새로운 문물과 유행에 대한 거부심이 강한 편이다.
얼마전 핸드폰을 아이폰 6로 바꿨는데 그전까지는 폴더폰을 6년간 썼었다. 아이폰 6로 핸드폰을 바꾼 이유도 좁스 형님의 찬란한 유산인
신식 아이폰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것보다 단순히 사진이 잘 찍힌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카메라 > 문자 > 전화
> 카톡 이며, 아이폰으로 바꾼지 3개월이 되었지만 처음 샀을 때 제공되는 기본앱에서 더 이상 추가되는 앱은 없는 상황이다.
그런 와이프에게 "아이 키우는 엄마라서 아이폰 쓰는거야?" 라고 했다가 썰렁하다며 밥상머리에서 수저로 머리를 맞았다. 맞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15개월 된 아들은 매우 좋아하며 자신의 플라스틱 수저로 나의 이마를 함께 때렸다. 하나 상대하기도 버거운데 이제 둘이라니...
 
어제 저녁을 먹다가 와이프에게 "너 혹시 여시라고 알어?" 물어봤다.
와이프는 밥먹으면서 보고 있던 압구정야야의 육선지를 가리키며 "저런 것들이 여시지. 하는 짓봐" 라고 했다.
아.. 이제 머리만 파마하면 만렙 아줌마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여시 말고 인터넷 여시, 여성시대 라고 몰라?" 라고 물었다.
와이프는 짧고 간단하게 "몰라...나 그런거 안해 "라고 했다가, "혹시 양희은 아줌마가 진행하는 거?" 라고 다시 물었다.
나는 "아니.. 너 여성시대 모르는구나 그럼 너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 이런거 안해?" 라고 물어보자 와이프는 "나는 자랑스러운 중랑맘이야, 그거 하나면
되" 라고 말하며, 중랑맘 회원이 되면 누릴 수 있는 특전들 (카드 발급, 동네 병원 할인, 동네 쇼핑몰 적립 등)을 이야기해주었다.
우리는 막장의 성지인 임성한 드라마와 반찬을 함께 씹으며 밥을 먹었다. 그리고 와이프에게 오유에서 봤던 그간의 일들을 설명해주었다.
"아직 어려서 그래. 나중에 나이들어 썼던 글들 다시 보면 후회할거야." 라고 말하는 와이프에게 "아 그래서 니가 예전 일기장 볼때
한숨쉬며 후회하는구나 하핫.." 설겆이를 하던 와이프는 고무장갑을 살며시 벗고 "내가 어린나이에 너한테 속아서 결혼한거 후회한다며
고무장갑을 내게 휘둘렀다. 물이튀는 고무장갑으로 맞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15개월 된 아들은  매우 좋아하며 가지고 놀던 뽀로로 전화기로
내 다리를 함께 때리고 즐거워 한다. 하나 상대하기도 버거운데 이제 둘이라니...
 
 
 
출처 와이프는 내가 오유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자기 이야기를 쓴 것은 모를거다.
만일 알게되면 난 상해로 실비보험 청구해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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