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어본 장터진상 썰
이건 뭐 스르륵에 몇번 올렸던 글임을 미리 말씀드림
당시 카메라에 빠진 나는 기변질이 심하여 장터에 물건도 많이 사고 팔았다.
여느날과같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우웅~ 우웅~
나 : (모르는 번혼데?) 여보세유?
ㅊㅈ : 저 박주현/朴珠鉉씨 맞죠?
나 : 네.. 그..그런데요?
ㅊㅈ : 장터요..
나 : 네.. 뭐 사시게여?
ㅊㅈ : 아뇨.. 제가 님한테 PENTAX ME SUPER을 샀는데요..
나 : 네?
ㅊㅈ : 제가 님한테 카메라를 샀는데 고장났어요..
나 : 제가 펜탁스 미슈퍼를 한두대 판게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여?
ㅊㅈ : 저기.. 왜.. 정말 깨끗한 미슈퍼 블랙이요!
나 : 아! 미슈퍼 블랙.. 기억났어요..
ㅊㅈ : 이거 고장났는데 고쳐주세요!!
나 : 에??
ㅊㅈ : 이거 저 정말 얼마 안쓰고 보관만 한건데.. 고장났데요..
나 : 저..저기..저기요.. ㅋㅋ
ㅊㅈ : 네? 왜 웃으세요?
나 : 저한테 그거 사가신지가 1년하고도 6개월이 넘으셨는데요?
ㅊㅈ : 그래도... 님께서 저한테 팔으셨잖아요..
나 : 아니, 멀쩡한거 팔았는데 제가 왜 책임을 져요??
ㅊㅈ : 아니 저 정말 이 카메라 한번도 안썼단말예여..
나 : 그걸 제가 어케 아라여?? ㅎㄷㄷㄷㄷㄷ
ㅊㅈ : 참나.. 제가 남자친구 전화 바꿔드릴게요..
전화기 뒷편으로 들려오는 그녀의 짜증섞인 목소리
"아 오빠.. 이 아저씨 짜증나.. 못 고쳐준대.."
ㅊㅈ분의 남친과 통화를 했습니다.
남친 : 저기요.. 아저씨 왜 안고쳐줘요?
나 : 고쳐줘야되요?
남친 : 당연하죠. .파셨는데..
나 : 님.. 음..저기 혹시.. 중고로 사시고 거의 2년 쓰다가 고장났다고 연락하면요..
남친 : 네..
나 : 님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남친 : 저 같으면 고쳐줄 수 도 있을것 같아요..
나 : (부랄을 탁치며) 아... 그래요?
남친 : 네..
나 : 그럼..음.. 혹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다가 글 올려 보실 수 있어요?
남친 : 네?
나 : 여자친구가 중고로 카메라 샀는데 판매자가 1년 6개월 썼다고 반품 안바꿔준다고
남친 : ㅋ
나 : ㅋㅋ
남친 : ㅋㅋㅋ
나 : 레알.. 제 욕하면 제가 고쳐드릴게여..
남친 : 네.. 알겠습니다.
그 후로 연락이 없드라구여... 뭐 그랬었단.. 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