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수컷냄새가 물씬 나는 영화임에도
굉장히 페미니즘적인 영화라서 놀랐어요.
여성 캐릭터들이 단 한명도 허투로 쓰이지 않네요.
맨처음에는 너무 눈요기감처럼 등장해서, 이 영화가 페미니즘적인 영화라는 서양쪽 반응을 떠올리며 읭?했는데
그렇게 등장한 시선 자체도 노리고 제작한듯한 느낌이었어요.
맥스의 시선에서(남성의 시선) 일반 액션 영화들처럼 눈요기감으로 대상화된 여성 캐릭터들이
알고보면 남성 캐릭터들보다 더 다양하고, 개성넘치고, 마지막 액션신에서는 주도적으로 싸움에 나서죠.
영화내에서 하일라이트 액션신에서 맥스가 창에 매달려있는 동안 열심히 싸우는 여성캐릭터들, 그리고 할머니들에 놀랐어요ㅋㅋㅋㅋ
1억불 넘게쓴 블록버스터에서 할머니들의 총격전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퓨리오사는 권력을 쥐고 있는 여성임에도, 권력을 포기한채로 여성과의 연대를 통해 상황을 개척해나가고....
마지막에 씨앗을 젊은 여자에게 넘겨주는 장면도, 기성세대->젊은세대에게 넘겨주는 유산을 남성->남성이 아니라, 여성->여성으로 하는점이 정점...
양육, 번식, 보호라는 틀에 갖혀있던 여성들이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 틀을 벗어나는 점도 인상적이었구요.
인터넷에서 몇몇 사람들은 이런 반응에 대해서, 그냥 남성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꾼거 아님??? 이라는 반응도 있는데
그점이 오히려 이영화가 페미니즘적일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여태까지 그런, 남성캐릭터로는 너무 당연한 개성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들이, 액션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 중에서는 거의 없다시피 했기때문에요.
감독님도 이 영화 제작 전에 버지니아 모놀로그의 작가로도 유명한 이브 앤슬러를 초대해 각본에 대해 검토를 받고,
여배우들과 캐릭터 연구를 같이 했다고 하구요.......
암튼 액션신도 좋았고,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톰 하디가 3편까지 계약을 했다는 글을 본거 같은데, 속편 빨리 나오길..!!ㅋㅋㅋ
마무리는 할말이 없으니까 걍 이번 칸 영화제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이 영화 속 '페미니즘'에 대해 받은 질문에 답한 답변으로......
"감독이 페미니즘 의도를 가지고 제작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진실을 추구했고, 그럼으로써 여성도 남성만큼이나 복잡하고 흥미로운 존재임을 보여주었다. 그는 진실을 향한 필요와 추구를 통해 대단한 페미니즘 영화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