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오는길,
버스안에는 사람이 많이 있었어요
만원버스는 아니고 한 칠천원버스 정도?
기사님 바로 뒤에 자리한 터라
기사님이 승객들 탈때마다 "어서오세요~" 하는 소리도 잘 들리고
"안녕히가세요~" 하는 소리도 계속 들리더라구요
대꾸해주는 사람 없어도 인사를 꼬박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기사님 바로 뒷자리에 아가랑 아가 엄마가 같이 앉아있었는데
아가는 한 4~5살? 바가지머리를 한 귀여운 아가였지요
근데 ㅋㅋ 기사님이 인사할때마다 아가가 같이 따라하더라구요
"어서오때요~" "안녕히가때요~" 하면서요 ㅋㅋ
완전 귀여워서 그냥 흐뭇하게 바라보지 않는척 힐끔힐끔 아가를 눈에 도촬하며 가고 있었는데
아가가 노래를 시작하더라구요
"동그란건~ 동그란건~ 동그란건 뭐가 있을까~♬ 동그란건~ 사과 있지요"
그러고나서 막 창밖으로 동그랗게 보이는 것들이 있으면
엄마한테 저것도 동그랗다, 저것도 그렇다 하면서 동그란걸 막 찾더라구요
거기서 또 흐뭇 ㅋㅋㅋ
그리고 또 노래를 하는 그 아가
"네모난건~ 네모난건~ 네모난건 뭐가 있을까~♬"
동그란건 금방 하더니 네모난건 잠시 끊어서 부르더라구요 ㅋㅋ 생각중이었나?
그러더니 ㅋㅋㅋㅋㅋㅋ
"네모난건~ 아빠 얼굴~"
ㅋㅋㅋㅋㅋㅋ 네모난건 아빠얼굴 이라며 ㅋㅋㅋㅋㅋ
뜬금없이 아빠 등장 ㅋㅋㅋㅋ
듣고있다가 완전 웃겨서 훔쳐듣고 있던거 티낼뻔했네요 ㅋㅋ
근데 ㅋㅋㅋ 엄마가 거기서 그러더라구요
"응, 그것도 맞는데. 거기서는 네모난건~ 버스있지요. 아니면 다른거 네모난거 그런거 하는거야"
라며 침착하게 아가에게 설명을 하더라는...ㅋㅋ
아가 아버님 얼굴은 한번도 못봤지만 대충 상상을 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