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철학이 구역질나지는 않는다. 그걸 하는 사람을 보고 구역질 나는 거겠지.
언젠가 역사 속에서 철학이 박해받던 시절이 있다. 학자들은 줄어들고, 오랜 세월 동안 철학은 무의미한 짓으로 간주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철학자들의 무의미한 논쟁을 군중들이 엿본 것이였다.
현학적 자아도취, 지적능력의 과신, 남을 때려눕히기 위한 사상.
철학이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다.
논쟁엔 항상 군중이 몰려야 한다. 어른아이 할 것없이 지성의 부스러기라도 줍기 위해 모여들어야 한다.
그들이 혀를 끌끌차며 돌아 설 때, 이미 철학은 죽었다.
철학을 죽이기 싫다면, 그 이기심과 허영을 죽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