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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어느 강력반 형사의 의문의 죽음 2
게시물ID : panic_40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ustaine
추천 : 98
조회수 : 3198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1/08 09:20:02


그런데



간호사가 화장실에 찾아가봤을때

이형사는 팔에 주사했던 링거액을 빼버린 채 어딘가로 사라진 뒤였음


CCTV에는 병원을 나서는 이형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



이틀 뒤 병원에서 1.6km 떨어진 저수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것


환자가 없어졌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보험사 직원은 제일 먼저 음주운전을 의심했다고 함



사건을 담당한 형사 역시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살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였음



그러나 이형사가 자살할 리 없다는 유가족의 강력한 청원에 따라 사인을 밝히는 부검을 실시함


부검당시 이형사의 시신에서 발견된 특이사항은 두피하 출혈

그리고 목부분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다발성 표피 박탈


그것은 시신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과도 일치하는 것


그러나 두피하 출혈은 교통사고로 인한 손상으로 밝혀짐

사고직후 병원에서 촬영한 CT 판독결과와 일치한다는 것


사체발견당시 촬영된 사진에 선명하게 나타나는 목의 혈흔도 타살의 증거라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림



부검의는 결국 폐속에서 발견된 플랑크톤과 콧속에 있는 접형동의 물기, 귀 뒤쪽의 추체유돌부의 출혈을 종합해 이형사의 사인을 익사로 추정



그러니까

과도한 음주로 지각을 한 이형사는

상사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우발적으로 고속도로를 탔고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까지 일으키자

스스로 물에 걸어들어가 자살을 했다는 것.



그러나 이는 앞날이 창창한 27살 강력반 형사의 죽음을 설명하기엔 다소 부족해 보임

이 수사결과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우선 왜 그가 부산으로 향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교통사고가 정말 음주운전이었는지 입증해야 할 것임



고속도로 순찰대가 작성한 사고 보고서에 드러난 이형사의 사고유형은 전형적인 졸음운전이며 차체의 상흔또한 이를 입증하고 있음

사고 전날 밤 마신 술도 그 다음 날 음주운전을 촉발시킬 만큼 많이 마시지 않음

교통사고 직후 이형사를 사람들 중에도 음주운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음



경찰은 이형사가 병원을 빠져나가기 직전 채혈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

병원 냉장실에 보관되어 있던 혈액을 이형사의 시신과 함께 국과수로 보내 검사함


결과는 혈중알콜농도 0.01%미만



그럼 음주운전이 아니라면 왜 이형사는 다급하게 병원을 빠져나간 것일까


당시 고속도로 순찰대의 사고보고서에 이형사의 직업은 공무원으로 되어있음

만약 교통사고 조사 과정에서 이형사의 경찰 신분이 드러나고 사고 내역이 소속경찰서에 보고가 된다면 징계를 걱정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니까 사고 당일에는 이형사가 경찰이라는 것은 아무도 알지 못하고

따라서 자살을 결정할 만큼 위협적 상황이 아니었던 것


그렇다면 이형사에게 다급하게 병원을 나갈만한 이유가 있었을까


가족들은 이형사 차량의 내비게이션에서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었음


실종 당일 27일

내비게이션에 부산의 한 자동차정비소를 검색한 것


이형사의 내비게이션에 남아있는 자동차 정비소를 직접 찾아가 봄

그 자동차 정비소는 직업이 백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장



그러나 이형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형사의 차량은 다른 회사의 제품이기 때문에 자동차정비를 위해 왔을 리도 없음



혹시 수사공조를 위해 이 지역 경찰을 찾아가던 것은 아닐까



이형사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로 부산을 입력한 곳은 강남구 논현동 학동역 인근

경찰이 조사한 실종당일 행적을 지도에 표시해보면

이형사가 부산행을 결심한 시각도 추정해 볼 수 있다



짐을 잤던 선배집에서 나와 절도현장에서 사진을 찍은 9시 31분경

서초IC CCTV에 포착된 10시 32분경


그러니까 이형사가 부산에 가기로 마음먹은 것은 대략 10시

이형사가 출근하라는 전화를 받은지 대략 1시간 만


그리고 이형사가 부산행을 결심하기 직전 또다른 행적이 드러남

실종당일 집에 들렀다 나갔던 흔적이 발견된 것



욕실에는 아침까지 잘 정돈되어 있던 수건이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었음



이형사의 집은 사진을 찍기 위해 들른 절도사건 현장과 불과 20m거리


이형사는 먼거리를 급히 서둘러 가야 하는 사람처럼 급하게 샤워를 하고

바나나로 배를 채운 뒤

부산을 향해 차를 운전해 갔던 것


그날 부산에는

출근보다 더욱 중요한, 고속도로에서 버스 차선을 위반할 만큼 긴박한 일이 있었던 걸로 보임



급박한 여행과 그 도중에 일어난 교통사고

그 무엇도 이형사의 죽음을 자살로 단정지을 수 있는 이유는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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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문제로 일단 여기서 한번 또 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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