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영어 트라우마...
게시물ID : humorstory_3512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웃사가오리
추천 : 2
조회수 : 22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1/08 19:20:44

몇 해 전이었어


취직을 해야 하는데 영어를 한참 놓아버린 거야


토익이나 텝스 이런 거 치려고 하니 스트레스가 심했나봐


어느 날 선배 형이 홍대에 클럽엘 데려 갔네


거기 외국인들도 많이 있었는데


잘 생기고 넉살 좋은 형은 여자들이랑 어울려서 춤 추고...


난 혼자 흔들흔들 하다가 재미도 없고 취미도 없어서 맥주나 마셨지


근데 캐셔 데스크에 어떤 흑인 (띵띵한) 남자가 혼자 기대 서서는 맥주를 마시고 있더라고


나는 술도 좀 됐겠다 영어 트라우마를 좀 해결해보려고 말을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가서 물어봤지


"넌 왜 춤 안 추냐?"


그랬더니 얘가 뭔가 길게 얘길 하네.... 물론 뭔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 ㅠ


그렇다고 소심한 내가 어렵게 용기내 시작한 대화를 끝낼 순 없잖아


그래서 영화나 미드에서 본 것처럼 어깨를 으쓱하며 


"어ㅎㅓ~어ㅎㅓ~"


하며 듣다가 말이 끝난 거 같음 "오우케이~"


요딴 대화를 했지


그 와중에 다른 선배 하나가 여길 찾아오네?


그 선배도 숫기가 없어서 여자들에겐 못 다가가고 ㅋ 괜히 나한테 와서는 


"야 너 여기서 뭐해?"


하고는 손을 끌고 가더라고


그래서 그 형이랑 둘이 춤을 추는데 그 흑인 등치랑 눈이 마주친 거야


그랬더니 이 녀석이 눈을 찡긋하며 친한 척을 하네?


이야~ 나 외국인 친구 생겼나봐 ㅋㅋㅋ 하며 나도 친한 척 눈을 찡긋해줬지


그렇게 춤을 좀 추다가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가는데


아 글쎄 그 흑인이 따라오는거야


뭐라뭐라 하면서


술도 좀 취한 데다가 기분도 좋아서 


"어ㅎㅓ~ 어ㅎㅓ~" 하면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선배들이 막 뛰어와서 나 보고 같이 빨리 나가쟤


볼일 보고 나가면 안 되냐니 걍 어서 나가자네


나갔더니 선배들이 그 흑인 좀 이상하다고 너 위험해보였다고 그러더라고 -_-


그럴리가.... 했는데


있었던 일을 주욱 얘기해줬더니 형들이 뒤집어짐


너 왜 춤 안 추냐? 가.... Why don't you dance? 라고 하면 안 되는 거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들 말이 내가 꼬신 거라네 허허허허;;;;;;;;;;


물론 영어 트라우마는 그 이후로 더 심해졌어 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