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의 변절과 관련해 경향신문에서 황호덕 씨가 쓴 칼럼입니다. 괜찮은 글이니 한번 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2102130165&code=990304
1990년대 초반, 한 보수신문에 적은 소위 ‘죽음의 굿판’ 발언이 그를 존경하던 대다수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만은 그가 새롭게 제기한 우리 안의 생명사상에 주목해 그의 주장을 나름의 자기정합성을 지닌 것으로 이해해 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겨우 아이돌 핫팬츠 한류에 기댄 팍스 코리아론이나 독재자와 그 딸의 애국심을 믿겠다는 식의 발언을 보며 우리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는 어떤 삶의 쌓아올림이나 그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현역’이 되는 건, 영원히 죽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