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소국 라이베리아의 한 매체가 대표팀 사령탑으로 허정무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추천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라이베리아 온라인 매체 < 라이베리아 다이얼로그 > 에 기고하고 있는 필진 중 하나인 랄프 기플레이는 "라이베리아는 대표팀 감독직에 반드시 이 사람을 영입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 허정무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추천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2002년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 라이베리아 다이얼로그 > 는 스포츠는 물론이며 정치·경제·문화 등 라이베리아 내 각종 분야의 정보를 총망라해 전달하는 블로그 성향의 정보성 사이트이다. 그런데 이 생소한 사이트가 뜻밖에도 허정무 감독을 거론했다.
기플레이는 "'론스타(라이베리아 대표팀의 애칭)'는 외국인 감독을 고용해야 한다"라며 허 전 감독을 콕 집어 추천하고 나섰다. 기플레이는 허 전 감독이 현역 시절 유럽에서 활약했던 몇 안 되는 아시아 선수였으며, 한국 대표팀 및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을 역임했다는 등 자세한 프로필을 전했다. 기 플레이는 "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등과 한조에 속했다.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조 중 하나였기에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으나 예상을 뒤엎고 16강에 진출했다"라고 소개했다.
기플레이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허 전 감독이야말로 라이베리아 사령탑감이라고 전했다. 기플레이는 "허 전 감독은 강력한 미드필드진을 구축해 볼 점유율을 높이는 스타일"이라고 칭찬한 데 이어, 영어에도 능통해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재임 시절 27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해 2009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감독에 올랐고, 박지성·이영표·설기현 등 한국의 대표적 스타 선수들도 길러 냈다고 덧붙이며, 여러모로 라이베리아 사령탑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역설했다.
라이베리아는 1990년대를 풍미한 아프리카 축구 스타 조지 웨아의 모국이자 심각한 내전으로 인해 아프리카 최빈국으로 전락한 국가로 한국 팬들에게 알려진 나라다. 월드컵은 물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아프리카 축구계에서도 최약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최근에는 2013 리비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권이 걸린 예선전에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에 크게 패하고 탈락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비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허 감독을 추천하고 나서는 이가 있다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
한편, 허 전 감독은 지난 4월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에서 물러나 현재 허정무-히딩크 축구재단 이사장 및 축구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