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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 한 닢
게시물ID : humorstory_436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N
추천 : 1
조회수 : 3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8 09: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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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예전 오유에서 본 일이다. 늙은 여시 하나가 무도갤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고발장을 내 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고발장이 진짜인지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무갤럼의 입을 쳐다본다.
 
무갤럼은 여시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고발장을 보고 '사이다'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사이다'라는 말에 먹먹한 얼굴로 고발장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부둥부둥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네이버 지식인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고발장을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전문가가 만든 고발장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지식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탑씨?" 여시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예요."
 
 "그러면 의약품 밀매라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큰 일을 저지릅니까? 핏백은 안 보시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여시는 손을 내밀었다. 지식인은 웃으면서 '팝콘각'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부털이나 되지 않았나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키보드 위로 로긴을 할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스르륵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쪼그리고 앉아서 고발장을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고발합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손으로 PDF따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고발하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장동민 레바 사건은 주작이 아닙니다. 갈베도 아닙니다. 대빵언냐가 오면 대빵이 알아서 다해주실겁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대빵을 기다린단 말이오? 그 고발장은 어찌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여못잃! 민못잃! 대못잃!"
출처 늙은 화석이 글 한번 지어봤는데 가볍게 읽고 넘겨주세요

원 글 피천득 - 은전 한 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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