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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와이프에게 맞는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369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성2
추천 : 47
조회수 : 4706회
댓글수 : 65개
등록시간 : 2015/05/28 12:26:57
와이프는 학창시절 테니스를 연마해서 그런지 때리면 아프다.
연애할 때 같이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웃으며 나를 때렸는데, 정말 아파서 남들이 웃을 때 난 고통에 울었다.
심지어 나보다 달리기도 잘해서, 약 올리고 도망가면 10m도 못 가서 잡혀서 맞는다.
내가 와이프에게 주로 맞는 이유는 무심코 내뱉은 말이나, 각종 드립 때문인데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말조심하라며 더 맞는 거 같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는 15개월 된 아들은 그 모습을 보며 '우리 아빠 엄마는 서로 너무 사랑하나 봐' 하며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웃는다.
나는 그런 아들에게 "너도 곧 멀지 않았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럼 그동안 와이프에게 맞았던 생각 나는 일화들을 이야기해보겠다.
 
신혼여행
신혼여행을 갔을 때 우리 말고 세 커플이 더 있었다. 해변으로 놀러 갔을 때 가이드 분이 사진을 찍어준다면서 남편보고 와이프를 들어 올리라고 했다.
앞선 세 커플은 가뿐히 "사랑해!"를 외치며 와이프들을 번쩍 들어 올렸다. 와이프도 은근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오유에도 몇 번 적었지만,
나는 저질 신생아 체력에 연약한 사무직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와이프에게 귓속말로 '우리는 다른 포즈로 하자고 하자' 라고 했지만 와이프는
단호하게 '남들 다하는데 왜 그래' 하며 자신을 들어 올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몇 번을 시도해도 와이프는 꿈쩍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살 좀 빼"라는
사자후를 외치며 간신히 와이프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맞았다. 강렬한 동남아 햇살에 해맑게 웃고 있는 한 여자와 유체이탈과 사색이 된 남자가
목숨을 담보로 함께 찍은 사진이 아직도 집에 있다.
 
아들의 손버릇
15개월 아들은 본능적으로 남녀 구분 없이 가슴에 손을 넣는 습관이 있다. 문제는 나와 와이프 가슴에 손을 넣으면 상관이 없는데, 특히 배가 고플 때
자신을 안아주는 사람에게 손을 집어넣는다. 아들을 아주 귀여워하는 와이프의 친구(미혼/남자친구 없음)가 아들을 안았을 때 갑자기 손을 가슴에 넣어서 서로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와이프에게 "뭐.. 서로 윈-윈 했네"라고 말하고 즉시 맞았다.
그리고 아들의 돌잔치 때 와이프의 친척인 모 여배우도 왔다. 사진을 찍기 위해 아들을 안았는데, 아들의 손은 어김없이 가슴으로 향했다.
깜짝 놀라며 웃는 여배우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아..~"라고 탄식하자 와이프가 "오빠, 왜?" 라 물었다.
나는 "아니 부러워서..." 그리고 맞았다.
그날 아들은 강렬하게 손 닦는 것을 거부했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이유식
지금은 아들이 이유식을 먹지 않지만, 몇 개월 전 이유식을 열심히 먹을 때 일이다.
토요일 새벽, 전날 과음을 해서 속이 좋지 않았는데 먹기 좋은 쇠고기 죽이 있었다. 가정을 위해 과음하고 들어와 밤새 토한 남편을 위해 죽도 끓였구나
하는 마음에 감동하며 냄비에 있는 죽을 와이프의 사랑이라 생각하고 깔끔히 비웠다. 아침에 와이프가 일어나자마자 나는 화장실로 도망가다 잡혀서
맞았다. 와이프는 "이제 아들 밥도 뺏어 먹어" 이럴 때 "와~우리 아들이 이제 소고기도 먹어?"라고 말하다 더 맞았다.
 
맹모닝
맹모닝 관련 이야기를 하다, 와이프는 그래도 쉐프라는 사람이 "먹는 사람을 배려하는 음식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 라고 했다.
나는 "그래도 저 사람들은 어쩌다 한 번 먹은 거지. 저런 음식을 매일 먹는 사람도 있어."
와이프는 "그 사람 살기 힘들겠다."라고 말할 때 나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와이프의 당수가 날아왔다.
 
바로 어제
임신할 때부터 머리를 길렀던 와이프가 여름을 맞아 머리를 짧게 커트했다. 아들에게 "와 우리 아들 좋겠네, 이제 아빠가 둘이야~"
멀리서 뽀로로 인형이 날아왔다.
출처 제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는 것은 지금 하는 일과 와이프를 만난 것입니다.
아니 와이프를 늦게 만난 걸 오히려 후회합니다.
와이프에게 맞는다고 해서 심각한 가정폭력 이런 건 아니고 맞으면 멍드는 애교(?) 수준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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