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70일을 맞이하는 4월 21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정지아 학생, 2학년 5반 김민성 학생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2반 정지아 학생입니다. 지아는 주민등록상 생일이 양력 4월 2일로 되어 있지만 집에서 가족끼리는 음력 3월 3일을 진짜 생일로 챙겼기 때문에 지난 4월 2일에도 지아 생일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416가족대책위 페이스북에 생일 축하글을 써 주셨습니다. 가족대책위에서는 지아를 기억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며 4월 2일에도 생일을 축하하고 음력 3월 3일인 오늘도 지아 생일을 기억하기로 하셨습니다. 지아를 기억하고 먼저 챙겨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아는 엄마와 무척 친했습니다. 엄마의 둘도 없는 친구였고, 엄마가 투정을 부리면 지아가 어른처럼 돌봐주는 자상한 아이였다고 해요. 지아 어머님은 지아를 잃고 나서 어디를 봐도 지아만 보이고 무슨 생각을 해도 지아가 옆에 있는 것만 같다고 사무치게 그리워하십니다.
지아는 역사를 좋아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며 박물관 큐레이터를 꿈꾸었습니다. 글재주도 많은 아이라서, 지아가 남긴 글들은 책으로 묶여 [4월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5반 김민성 학생입니다.
민성이는 운동을 잘 하고 무척 남자다운 아이였다고 합니다. 직업 군인이 되어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는 것이 꿈이라서,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해서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3단까지 땄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킥복싱 체육관에 다녔다고 해요. 그렇지만 속이 깊고 어른스러운 아이라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와 싸운 적이 있었는데 친구가 때려도 그냥 맞았다고 합니다. 엄마가 이유를 물어보시니까 "부모님끼리 싸울까봐"라고 대답했던, 성숙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였습니다. 두 살 위인 대학생 누나와 사이좋게 지내며 조용하고 뭐든지 혼자 알아서 척척 잘 하는 착한 막내였대요.
4월 15일에 수학여행을 떠나던 날 민성이 어머니는 민성이에게 "돌아오면 생일파티를 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민성이는 생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4월 29일에야 돌아온 민성이는 지금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광화문TV에 지아와 민성이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416가족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지아와 민성이 생일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댓글을 달아 지아와 민성이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가족분들께 힘이 됩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24시간, 무료)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에도 문자 보내 아이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감수성 풍부하고 꿈 많았던 지아와 씩씩하고 속 깊었던 민성이에게 잊지 않는다고,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말해 주세요. 꺾여버린 꿈들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