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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게시물ID : gomin_537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e20
추천 : 0
조회수 : 20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1/09 02:45:54


지난 1년간 같이 대외활동을 하면서 정말 친해진 언니가 있는데....

저랑 언니랑 둘이 팀 간부여서 같이 일할 일도 많고, 같이 몇 번 진지하게 대화도 나눠서.. 많이 가까워졌거든요.

난생 처음으로 그 언니에게 인정이라는 거 받아봤고... 저에겐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

이제는 일도 끝나게 되고, 방학이라서 저는 지방 고향집으로 내려왔어요.


그런데 어제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 언니 친구가.. 세상을 떠서 장례식에 오느라 제가 사는 지방 도시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갔다구요.

그런데 기차에 놓고 내린 물건이 있어서 저보고 역에 분실물센터에서 좀 찾아달라는 부탁이었어요. 중요한 물건이라..

저는 당연히 해준다고 했고, 내일 찾으러 갈 생각인데...

통화를 하면서 말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정말 모르겠고...

부탁 관련한 말 밖에 못하겠고.. '그럼 주소는 카톡으로 보내주세요. 착불로 보내드려요?' 이런거..

위로를 어떻게든 해주고 싶은데...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전에도 이랬던 게, 동생이 햄스터를 키우다가 죽어서 저한테 울면서 전화를 하는데..

위로랍시고 말을 던지는데 결코 위로하는 말이 아니더라구요.

절대 위로가 아니라 분석하고 있었어요. '왜 죽었어?? 밥 너무 많이 준거 아니야??? 물을 잘 줬어??' 이러면서..

말을 하고서도 나 스스로 짜증나는 그런 말들. 아 왜 이런 말이나 하고있지.. 얘한테 필요한 건 이런 말이 아닌데 생각도 들고..


아무튼, 저 언니가 저렇게 주위 사람을 잃은게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그랬어요.

그냥 주워들은 남의 일인데 저도 하루 종일 계속 생각나고... 나중에 언니를 보면 뭔 말을 해야하나 싶고...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위로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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