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우성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은 7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의 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과 관련해 "예의도 없는 사람이 몰상식한 연설을 했다"며 노 대통령을 지목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 직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예의가 있어야 (나도) 예의를 차리지, 몰상식한 대통령에게 무슨 예의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노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 "(노 대통령은) 남의 집 잔치에 온 것인데, 연설 내용이 국회에 대한 질책과 박근혜 대표에 대한 비난, 경제적 협박 등으로 대통령으로서 치사할 내용이 아니었다"며 "시장이나 현장을 돌아다닌다고 경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든가, 5·16 쿠데타를 얘기한 것은 박근혜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덕담이나 상생의 정치를 잘 해나가자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전에 연설문을 보고 실망해, (대통령이 입장할 때) 일어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원기 신임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나간다고 의장이 따라나가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의장이 대통령 따라나가느라 폐회 선언도 안하고, 오후 본회의 예고도 안 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박 의원은 "발언 수위가 좀 높다"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며 "국회의원이면 할 말은 해야 한다"며 "이런 것으로 나를 비난한다면 TV 토론회 등에 나가서 끝까지 이를 주장하며 토론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또 "난 표를 보면서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7대 국회 개원식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입장하거나 퇴장할 때 한나라당 정형근·안택수 의원 등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었다. 박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이 연설 중간 "저에게는 지난 1년 내내 경제였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다른 의원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웃으며 조소를 보냈다.
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지난 90년 '꼬마민주당'을 창당했고, 같은 통추 멤버로서 97년에는 생고기집 '하로동선'을 개업한 인연을 갖고 있어 이런 비판적인 태도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제정구 전 의원 추모식 당시에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노무현보다 제정구가 더 옳았어. (노무현 당신은) 무슨 변명을 그렇게 해"라고 소리를 지르며 비판한 적이 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당시 참석했던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은 "누가 누구에게 그런 얘길 하느냐"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