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오래전.. 그러니깐... 약... 30여년전에요...
고딩때...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즘에 명동 롯데백화점앞에 모여 오늘은 뭘하고 놀까 고민중이었습니다...
친구들 중 한놈이 약간 똘끼충만한 녀석이었는데..
내가 호떡을 하나 다 먹으면 오백씩 걷어서 달라고 하네요..
그 호떡에 다른 친구들이 뭔 짓을 하던 다 먹겠다고 하고요...
그땐 백화점앞에 호떡도 팔고 막 그랬던 시절..
호떡을 하나 사와자마자 똘끼친구가 냉큼 호떡 반을 먹어버리네요..
친구들은 잽싸게 호떡을 빼앗아 길바닥에 내동댕이쳤어요..
겨울이라 길바닥은 눈이 녹아 흙진탕이었는데...
똘끼친구는 다시 집어들고 흙을 털어내며 먹더군요...
다시 호떡을 빼앗는 친구 하나가 코를 팽~ 풀어 호떡에 잔뜩 묻혔는데...
정말 이건 안먹을 줄 알았어요...
똘끼 친구는 한마디하며 마지막 호떡조각을 먹었어요...
5백원씩 걷어주며 다들 미틴눔.. 이라고.. ㄷㄷㄷㄷㄷㄷ
똘끼 친구의 마지막말은...
쨈이라도 좋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