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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저처럼 '편향적인' 사람 얘기 들을 수 있어야"
게시물ID : sisa_437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4
조회수 : 4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09 18:47:46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30909175609279

표창원 전 교수, 고려대서 국정원 사태 관련 강연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쫓아내자고 하는 것은 자유의 적들이 하는 이야기다."

고려대학교 이과대·정경대 총학생회는 9일 오후 교내 민주광장에서 '국정원 사건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자로 나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석기 의원의 사건도 자유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이 의원의 잘못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지 않은 의원 33명이 나왔을 때 33명의 종북세력이 국회에 있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며 "그들에게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를 통해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들여다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표 교수는 "이 의원 문제라든지 종북세력 문제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며 "생각이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찾아내고 쫓아내자는 건 자유의 적들이 하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를 숭상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잘못되고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생각들을 자유로운 토론과 논의에 의해 자연히 밀려나도록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표 교수는 이 의원이 자신의 생각을 현행 법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표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법적 쟁점이 있다"며 "이미 이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 여론재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서는 "원세훈 전 원장 등 그와 협력하거나 지시를 받았던 이들에게 자유수호의 의지와 사명감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목적이 좋다고 해서 모든 수단이 허용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강연자인 박주민 변호사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행위는 간접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며 "국가기관이 국민의 자유로운 선택에 영향을 미쳤고, 선출된 권력에 대한 감시 및 견제 행위에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개입 관련 게시물이 73개뿐 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철저히 삭제했으나 미처 삭제하지 못한 게 73건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회는 당초 교내 4·18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이유로 대관을 불허하면서 민주광장에서 진행됐다. 학생과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표 교수는 학교 측의 대관 불허에 대해 "고려대가 진정으로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저처럼 극단적이고 편향적인 사람의 이야기를 듣도록 해야 한다"며 "얼마나 편향적이고 극단적인지 듣고 학생들이 비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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