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역사 왜곡 교과서, 소비자가 나설 때다
게시물ID : sisa_437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2
조회수 : 2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9/09 22:02:05
출처 : http://media.daum.net/editorial/column/newsview?newsid=20130909215107212


최근 국사편찬위원회(국편)의 검증을 통과한 역사교과서들 중 교학사가 만든 교재의 내용 일부가 소개되었다. 먼저 그 내용의 부실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검정 심의 과정에서 수정·보완된 내용만 해도 479군데나 된다고 하니 말이다. 부실함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 내용의 불손함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서술 등 곳곳에서 일본의 침략행위를 축소한 흔적이 발견된다.

또 편향된 이념의 잣대로 독립운동을 왜곡한 대신 친일 인사들에게는 면죄부를 주려는 음모도 엿보인다.

민주화 부분에 대한 서술에서는 역사왜곡을 더욱 노골적으로 시도했다.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 등의 내용을 축소·왜곡하고, 대신 5·16 쿠데타와 박정희의 행적은 미화하였다.

2년 전인 2011년 11월,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새로운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안을 통해 독재를 합리화하고 민주화 운동을 약화시키려는 음모를 드러냈는데, 이번 교학사 간행 교과서에서 그것을 구체화한 셈이다.

여론의 질타가 있자 집필진은 위안부 문제 등을 수정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 진정성도 믿을 수 없지만 그 교재는 이미 조금 손질한다고 해서 교과서로서 자격을 회복할 수 없는, 수준 이하의 누더기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 내용의 부실함과 역사왜곡 정도로 미루어 보건대 교학사 간행 교재는 분명 어떤 역사 외적 의도에 의해 편찬되었음에 틀림없다. 집필진에게 역사 외적 목적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분들은 부차적인 관심사였고, 그래서 내용 기술에 그런 허점이 많았을 것이다. 교과서 여부를 떠나 역사는 논픽션이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삼는다. 거듭 말하지만 교학사 간행 교재는 이미 역사교과서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본다.

그동안의 태도를 볼 때 향후 집필진에게 기대할 것은 없는 것 같다. 국편이 검정을 취소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교과부와 국편이 2년 전부터 보인 태도를 볼 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 문득 수년 전 일본에서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은 일본 역사교과서가 편찬되었을 때 일본의 양심적인 역사교사들과 시민사회가 그 교재의 채택 거부 운동을 전개했던 것이 생각난다.

이 운동은 2001년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극우적 성향의 내용을 담은 역사교과서를 출판하면서 시작되었다. 교사들과 시민사회의 대대적인 채택 거부 운동 덕분에 첫해 그 교재의 채택률은 0.039%에 그쳤다.

새역모는 2005년과 2009년에 각각 개정판을 내놓고 정치권까지 동원하여 채택을 독려했지만 매번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일본 시민사회의 불량 교과서 채택 거부 운동에는 한국의 시민사회와 언론도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냈다. 우리나라 학계도 이 사안에 대해 150여편의 논문을 쓸 정도로 큰 관심을 가진 바 있다.

다시 우리의 문제로 돌아가자. 교학사와 교학사 간행 역사교과서 집필진이 아무래도 우리나라 역사교사들의 수준을 얕잡아 본 것 같다.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왜곡된 역사교육을 시켜도 학부형들이 그냥 뒷짐만 지고 바라보리라 착각한 것 같다.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나라 역사교사들과 학부형들의 수준이 어찌 일본보다 못하겠는가? 역사교과서는 청소년들에게 민족의 혼을 전하는 매개물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민족관과 민주시민의식을 흐트러뜨리도록 절대 방관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역사교사와 학부형 등 소비자들이 직접 나서서 우리 역사를 왜곡시키려는 행위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 그래야 향후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서도 바른말을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극우 교과서가 편찬된 첫해에 그 채택률이 0.039%였는데 우리는 아예 0%가 되게 하자. 우리의 교육열, 민족의식, 민주화운동의 역사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하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