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세상을 떠난건 중학교 3학년 마지막 겨울이였다. 2학년때 보여줬던 활기차고 밝은 모습은 점점 사라졌고 마지막 기말고사에서 심장의 통증이 심해져 그녀는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감정은 불안감에 벗어나지 못했고 내 감정에 대한 진실과 그녀에 대한 속죄로 그녀에게 찾아가게 되었다. 그 나이 대에 비하지 못할 큰 키와 통통한 몸을 가지고 있었던 그녀지만 내가 보는 현재 그녀의 몸은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말라있었고 그런 모습이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디 학교가 끝나면 매일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와의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 하루를 보내며 추억을 만들고 사랑을 속삭였다.
3개월 후 그녀는 끝내 병을 이기지 못하고 어린나이에 숨을 거뒀다. 나에게 사랑한단 한마디 조차 제대로 못하고...
그녀가 미웠다. 이제 그녀와 사랑을 알아가며 즐거웠던 시간을 더 보내지못해서... 내 자신이 미웠다 나를 바라봐주는 그녀를 미리 알지 못하고 다른 여자를 원해 그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해서...
그녀가 떠나기 일주일전 그녀는 자신이 얼마 버티지 못할거란걸 알고있었던거 같다. 학원이 끝나고 그녀가 있던 병원에 찾아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그녀가 말했었다.
아직 우리는 친구지?
난 그녀의 물음에 어떠한 대답도 못했고 그녀는 소리없이 울며 내 어깨에 기대었고 나 또한 그녀를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떠나가고 얼마후 그녀가 보낸 마지막편지를 받았다.
안녕 민아?
너의 가장 친한 친구 옌이야 처음 너와 만나 다투고 너를 괴롭히고 참 웃으며 즐겁게 지낼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어
솔직히 말해서 나는 네가 정말 좋았어...
어느날 연에게 네가 고백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고 연과 만나지 못하고 슬퍼하는 네 모습이 나에겐 더욱 아파왔어
하지만 내가 입원하기 전에 네가 나를 찾아오며 난 다시 행복해졌고 이렇게 매일 네 모습을 볼수있어서 정말 좋아.
나 사실은 너를 좋아했어.
너의 장난기 깃든 모습과 엉뚱한 면이 내겐 즐거움과 행복이였어.
아마 네가 이 편지를 보게된다면 내가 이 세상에 날개를 달아 날아간 후 일꺼라고 생각해 아니면 이 부끄러운 편지를 너에게 보여줄수 없을거 같거든
이만 마칠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민이에게...
지금도 가끔 거리를 지나다 그녀와 닮은 사람이 지나가면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고 군에서 담배를 물며 하늘을 쳐다보며 생각했었고 전역하고 꾀지난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