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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의 왕놀이의 추억.....
게시물ID : military_437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드립의제왕
추천 : 11
조회수 : 1138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4/06/20 14:52:29
군대에서 왕놀이가 뭔지 아세요...?

병장??

그건 진정한 왕놀이가 아닙니다.



저는 X사단 정비대 나왔죠~

매년 연말에 "전투장비지휘검열" 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전장비" 또는 "전지검" 이라고도 하죠

약 한달 이상을 같은사단의 모든 부대를 매일매일 돌면서 각분야(화포,총기,일반장비,통신장비,광학 및 감시장비, 차량 등등)을 검사한다음에

점수를 매깁니다.

전 광학 및 감시장비 담당했었는데

다른부대 도착해보면 내무실에 장비들을 이쁘게 정렬시켜놓고 반짝 반짝한상태로 쫙 깔아 놓습니다.

그러면 엄청꼼꼼한 검열관인척 검사를 합니다. 

그러면 행보관이나 중대장이와서 저한테 아부를 합니다. 커피나 쥬스 주면서 잘봐달라고 말합니다.

어깨까지 주물러주는 간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검열받는 병사들은 뭐 말할것도 없죠~

검열사항 사실 별거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쌍안경 상자 안에 마개, 수입지, 알콜 등이 제데로 들어있나

장비들이 작동 잘되나 이런거 검사했죠~

사실 장비 상태는 거의다 비슷해서 마개 하나 없으면 점수 깍고, 조금 더럽고 관리 안하면 점수 깍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평상시 처럼 쌍안경 마개 없다고 행보관에게 말했었죠~

그러자 행보관이 저한테 미안하다면서 갑자기 복도에다가 소리를 치더라구요

"야~!! 이거 담당계원 누구야~!""

지나가던 어떤 하사가 오더니 

"병사 누구누구 인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러자 행보관은

"야 그새끼 당장 휴가 짤러!!"

그말 듣고 저쪽 복도에서 
담당계원 병사가 뛰어오더니 울먹거리면서
"찾아내겠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를 연신 내밷으면서
거의 울기직전으로 저한테 얘기하는 것이였습니다~
" 아저씨... 그거 어떻게 생긴거에요.? ㅠ제가 인수인계 당시에도 없어서..ㅠ"
아마도 사수는 전역을 하고 부사수가 관리하는데 예전부터 없었던것 같더군요
 
쌍안경 마개가 하나 없다는 제말 한마디에 병사 한명의 휴가가 즉석에서 사라지는 광경을 본뒤로

저는 더이상 왕놀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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