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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공주님께 들려드리니 옛날이야기 좋아하시는지 1
게시물ID : pony_249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케
추천 : 11
조회수 : 37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1/09 22:11:09

* 읽기 전에.

 

이 글은 라케의 '공주님께'시리즈의 4번째 장편입니다. 물론 앞의 글을 안 읽는다고 지금 글을 이해하시는데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으시니 그냥 즐겨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공주님께 시리즈

전편 링크

 

1편 공주님께 알려드립니다. 우린 영웅은 아닙니다.

2편 공주님께 고합니다. 솔직히 그건 아니죠.

3편 공주님께 술 한잔 올립니다.

 

4편 공주님께 들려드리니 옛날이야기 좋아하시는지.

0화

 

 

 

 

 

 

 

 

 

공주님께 들려드리니 옛날이야기 좋아하시는지  -  1

 


 

 

 

 

사랑하는 당신이 잇엇오이다. 그저 사랑하는 당신이엇오이다. 벌써 몇년 전의 일이외다. 떠나면서 돌아오것다던 당신은 오늘 까지 그름자도 보이지 안아 우리 가족은 엇떠케 살아 왔겄읍니까. 늘그신 부모와 4개월 된 아이를 나한테 맛겨두고 저 세상으로 떠낫버린 당신은 언제까지 나를 기다리게 할 테요. 이미 지나버린 세월은 나의 혀가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게 어색토록 만들엇오이다.

 

아이는 당신의 얼굴맞어 이저버렸오이다.

 

우리가 만나면 서로를 알아볼수 있겠읍니까.

 

훈날, 나도 당신 찾아 하늘나라 간다면 나를 찾아주오. 거기서, 편이 계싶시오. 곳, 가더이다.

 

 

 

 

 

 

 

 

“내일로, 끝을 보겠다. 제군, 우리 페가소폴리스는 승리한다!”

 

라는 힘있는 연설을 끝으로, 페가수스들의 발굽소리가 연병장을 메웠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페가수스의 대장군, 허리케인은 입맛이 씁쓸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일단 그 여리고, 젊은 피들을 죽음으로 모는 배의 선장은 그 자신이었으니깐요. 그렇다고 해서 그가 특별히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갑작스러운 평화주의자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어디까지나 강대한 페가소폴리스의 대장군이었으니 말이에요. 그는 이제까지 뿌린 피들을 보며 연민을 느끼기 보다는 그 피들에게 승리의 월계수 잎을 뿌려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런 그였기에 지금의 상황은 도리어 고맙다고 하고 싶은 수준이었지요.

 

전술학적인 개념에서 볼 것도 없이 지금의 페가수스는 명재경각의 상황이었습니다. 유니콘과 어스포니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협약을 맺어버렸고, 간악한 유니콘 새끼들은 어느새 현제 페가소폴리스 진 뒤의 모든 구름들을 없애버렸어요. 구름이 없단 소리는 더 이상 페가소폴리스는 도망칠 수가 없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 페가수스 대장군은 선택해야 했습니다. 몰살을 당해야 할지, 건곤일척을 노려야 할지. 그는 타고난 승부사였고(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런 그가 선택할 것이야,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었지요. 페가수스 대장군은 팬시를 불렀습니다.

 

“네, 대장군님.”

 

그의 명을 받고 나타난 그녀는 상당히 힘에 겨워 보였어요. 당연한 노릇입니다. 일단, 그녀는 대장군의 시종이 된지 갓 1개월도 채 되지 않았고 대장군의 옆에 있는 게 익숙하지도 않았거든요.

 

하지만 군대가 어디 사병의 편의를 한번이라도 봐준 적이 있던가요. 까라면 까는 겁니다.

 

“원더볼츠를 불러.”

 

팬시는 절도있게 경례를 붙이고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벽에 세 번정도 머리를 박고 땅에 두 번 넘어지고 사라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페가수스는 약한 미소를 지었어요.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 미소는 아니었습니다.

 

 

 

 

“원더볼츠, 그리니츠! 대장군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그래. 오랜만이지?”

 

그리니츠는 아무말 없이 자신의 존경하는 대장군을 바라봤어요. 그도 군인인 이상 자신들의 상황이 썩 유쾌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인인 이상 그런 자신의 생각을 함부로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어요.

 

허리케인은 막사의 구멍을 내다봤어요.

 

“날씨가 참 괜찮군.”

 

“원더볼츠 전원이 승낙했습니다.”

 

“내일은 맑을 것 같아.”

 

“전원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무지개가 뜰 수 있겠군.”

 

“허락해 주십시오.”

 

“무지개가 되고 싶나.”

 

“네.”

 

허리케인 대장군은 잠시 눈을 감았어요. 자신의 뜻을 알아주는 부하가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가슴 아플줄은 몰랐습니다. 그는 입을 열었습니다.

 

“허락 한다.”

 

“감사합니다.”

 

“그리니츠.”

 

“네, 대장군님.”

 

“이번이 몇 번째 종군인가.”

 

“대장군님과 함께한 9번째 종군입니다.”

 

..... 그렇군. 나가봐.”

 

그는 자신과 평생을 함께 했던 전우의 뒷모습을 아무 말도 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자신이라는게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허리케인 대장군이 살면서 치룬 전쟁은 아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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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제 올린 편의 수정본입니다. 솔직히 어제 올린건 예의상 길이가 아닌 것 같아 좀 더 늘려 올립니다.

 

이번편도 짧다고요? 내일부터는 아마 매우 길어질거에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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