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급한 일 때문에
저희 매장에서 일하고 있던 와이프와 친동생같은 매니저 동생을 홍대로 불렀어요
비도 오는 날인데 미안한데도 런칭준비중인 프랜차이즈 음료 결정을 급하게 해야해서 일산부터 홍대까지
택시타고 오라고
합정역에서 엄청막힌다는 문자를 받고 (사무실은 상수역임)
거의 다 왔다고 해서 멍 담배 때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택시 지금 사고났어"
문자 한마디에 걱정되서 전화를 했더랬죠
"금방 전화할께" 라고 답만 하고 툭 끊길래 그런갑다 하고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참있다가 사무실로 도착한 와이프와 동생이 자초지종을 말하더랍니다
비오는 날 합정역에서 상수역으로 빠지는 코너에서
택시가 신호로 멈춰있는데
갑자기 택시 우측으로 렉서스 한대가 시원하게 날라와서 사이드 미러를 냅다 부숴먹고
그 차 막히는 길에서 튀더랍니다
어찌어찌해서 택시 기사님이 잡았더니
네 놈분이 타 있는데 운전자 포함 네놈분 모두 완전 술 꽐라가 되어서
택시 기사분이 막 따지니까 상석인가 조수석에 탄 놈분이
"야 너 도망갔냐?" "아뇨 안갔는데요"
"야이씨 택시기사XX 안튀었대잖아~~!!!!!!"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검사야 검사!!!! 쯩 까줘? 하면서 술진상을 부리더래요
근데 째던 도중에 그 앞에 있던 그랜저도 같이 받았는데
택시기사분한테는 개 반말지꺼리면서
그랜저 운전자한테는 존대를 하더랍니다.
듣고나서 아 놔 진짜 검사놈이면 내가 꼭 그 자리에 있었어야하는데
음주에 협박에
아 빡쳐서
여자둘이 그냥 비도오고 다친 곳도 없어서
그냥 내려서 왔다는데
영수증 받아뒀어요
내일 택시회사 전화해서 어떻게 처리했는지 물어보고
그 놈분들 신상이라도 털어볼라구요
만약 진짜라면 서울지검놈분들일텐데
경치좋고 물 좋은 낙동강쪽으로 가셔서
평생 운치나 즐기다 사시길 바래요
아 진짜 우리나라 왜 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