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누군가 만나서 내 얘기를 하고 싶다.. 지금 떠오르는 사람은 딱 두 사람이다.
한 명은 유부남인데 나보다 세 살 많고 사업가이고 유머러스하고 재밌는 분이다. 나와 친구처럼 지내며 연락하자는데 그 분은 가정이 있어서 내가 쉽게 다가가기 많이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하지만 얘기가 참 잘 통하고 뭔가 인생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분이시다. 사업하는 중에 사기를 당해서 2년 동안 수입이 제로 상태에 가깝다가 이번에 일이 잘 풀려서 이혼 위기를 넘긴 모양이다.
한 명은 나보다 연하인 공무원 친구다. 전에 2년 전 일하던 곳에서 잠깐 친하게 지냈는데 내가 그만두면서 더 이상 만날 수가 없게 되었다. 밥 친구라 끝날 때 뭔가 서운한 기분이 들어 저녁을 같이 먹고 얘기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털어놓았던 친구다. 이 친구는 그 당시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었는데 다행히 합격을 하게 되었다. 나한테 합격했다며 문자도 보내주고 나도 뭔가 준비하던게 잘 통과되서 그 친구랑 한 번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일이 틀어지는 바람에 간만의 약속도 미뤄지게 되었다. 이 친구에게는 별 다른 감정이 없었고 그저 말 잘 들어주는 성실한 동료? 그 정도. 그런데 내가 지난 2년에 걸쳐 소개로 만난 두 명의 남자와 헤어지게 되면서(차임ㅠㅠ) 너무 힘들어 한번 연락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참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내가 준비하던 일들도 잘 진행되게 되었다. 지난 겨울에 한번 만날 뻔 했는데 마침 그날 엄마가 오시는 바람에 취소되고 그 뒤로 또 연락이 한참 없었다. 그 친구는 이제 공무원 발령이 되어서 교육을 받느라 바쁘다며 이번달 초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 약속이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문자도 어쩌다지만 내가 먼저 하고 답장은 매우 느린 편이다. 이 친구를 생각하며 착하고 순한 인상에 진실하고 성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된다. 아직 남자로서라기 보다는 뭔가 내가 외롭고 힘들 때 의지하고 싶은 그런 친구... 하지만 왠지 그가 날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그런 관계... 휴, 답답하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