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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지지해?너 동성애자야? 라고 말하는애랑 싸운 SSUL
게시물ID : humorstory_4379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름물개
추천 : 12
조회수 : 1164회
댓글수 : 93개
등록시간 : 2015/06/20 22:36:05
안녕하세용
베오베에서 차별주의를 풍자한 글을 보고 생각난 일화가 있어서 씁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1517) 포탈
제 정체성 때문에 고민게에다 쓰려다가 고민게는 익명게가 아니므로!
그리고 저는 당당한 녀자이므로!
그 때 상황이 다시 생각해도 웃기므로 유머게에 올립니다.
제목이 좀 이상한거 같은데 글자수 제한 때문에 축약해서 쓰다보니 저리 되었네요
밑에서부터는 음슴체로 쓸게요
긴 글 주의

본 작성자는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즉 동성애자, 레즈비언임.

본인은 다행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큰 방황이나 갈등 없이 자연스레 정체성을 받아 들였음.

그리고 가족들 말고는 딱히 숨기지 않아 친구들도 모두 알고 있음.

다행히 다들 이해 해주었고 어엇 너도?! 였던 경우도 있었음.

대략 작년 여름 쯤엔가 친구A, B랑 나 셋이서 만나 책 사러 갔던 날 일이 터짐.

사려던 책을 사고 카페에서 잠시 더위 식히며 음료 쪽쪽 하다가

민트 초코를 두 잔이나 마신 B가 화장실에 감.

A랑 나는 수다를 떨며 B를 기다리고 있는데 노래가 내가 좋아하는 남자아이돌 그룹 노래가 나옴.

그래서 앗 나 이 그룹 좋아 앨범도 샀당 *'▽'* 하고 신나함.

그러자 A가 너 레즈면서 왜 남자를 좋아해? 라고 함.

난 뭔소리여 'ㅅ' 하니까

너 여자 좋아한다며 근데 왜 남자 아이돌이 좋대? 라는거임.

그게 그거랑 무슨 상관이냐니까 앵무새마냥

여자 좋아한다면서 왜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냐고!

라며 큰 소리로 말함.

여기서 살짝 빡침.

비록 내가 숨기지는 않지만 남의 입으로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나오는건 굉장히 무례하고 불쾌함.

이거 엄연한 아웃팅이니까 하지 맙시다.

아무튼 나는 아니 내가 그 그룹을 무슨 연애감정으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노래가 좋고 그들이 만드는 컨텐츠가 좋아서인데 내가 여자 좋아하는거랑 무슨 상관이냐,

그럼 여자 연예인 여팬이랑 남자 연예인 남팬들은 무슨 다들 동성애자들이라 그런거겠냐 라고 말함

그러니까 그건 다른거라함.

뭐가 다르냐니까 

"정상인들은 그렇겠지만 너는 안되지" 라고 말함

정상인??? 그럼 난 비정상인이냐????

그동안 이년이 날 어떻게 본건가 싶었음.

그렇다고 지금까지 막 불쾌해 하거나 이런 얘기 하지 말라 한 적도 없었고,

되려 먼저 얘기 꺼내는 애였음.

그래서 이런 말 하는게 더 이해가 안갔음.

아무튼 대충 저런 무논리를 펼치는걸 듣고 있는데

화장실 갔던 B가 돌아옴.

둘이 분위기가 안좋으니까 왜그래 왜왜 하며 달려옴.

그래서 A가 한 말을 말해줌.

A는 맞지 않냐며 계속 무논리를 펼침

그러다 나보고 너 레즈인거 거짓말 하는거 아니야? 관심 끌려고?

라며 비웃음

듣던 B가 화가 났는지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게 어째서 동성, 이성애와 직접적 관계가 되냐

넌 니가 좋아하는 OO작가가 남자라서 좋아하냐?라니

난 정상인이라 그런거랑 달라 라함.

그러자 B가 니 주둥아리는 충분히 비정상이다 이년아 라고 까며

반박을 똬똬똬!!! 쏴줌.

사실 뭐라고 했는지는 너무 빨라서 정확히 기억 안남....

엄청 멋있던거 같긴 함...

아무튼 A가 할 말이 없는지 얼굴만 시뻘개지다가

B보고 너 동성애자야? 왜 그렇게 싸고 돌아? 라 함.

나도 어이없고 B도 어이 없어서 그건 또 무슨 논리냐니까

동성애자도 아니면서 왜 지지하면서 편을 드냐, 니도 레즈니까 둘이 편먹고 지금 나 다굴치는거 아니냐 함.

난 때리면 안돼, 치면 안돼, 깽값은 비싼거야 라며 화를 가라앉히는데

B가 갑자기 테이블에 티슈랑 같이 조그맣게 장식으로 병에 꽂혀 놓여진 

인조 풀떼기를 먹음.

굉장히 무표정한 표정으로 도도하게 마치 라마처럼...

뭐하는 짓이냐니까

동성애자 지지하고 편 들면 동성애자라매, 난 동물보호 지지하는 동물 편이니까 동물임.

이러면서 계속 풀떼기를 씹어 먹음

옆에서 보고있는데 얘가 더위를 먹었나 싶었음....

A가 그걸 보더니 자기 약올리냐며 소리를 빼액빼액 지름

B는 식사중인데? 라며 계속 우물우물.

난 더러우니까 그만 뱉으라 말하다가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미친아이 처럼 흐느끼며 웃음.

당연히 온 시선이 집중됨ㅋㅋㅋㅋㅋㅋㅋ

A가 쪽팔렸는지 쌍욕을 날리며 도망을 친건지 떠난건지 아무튼 나감.

웃느라 정신이 없어서 뭐가 어떻게 마무리 됬는지는 사실 기억이 잘 안남.

B한테 뭔 미친짓이냐니까

병신한테는 똑같이 병신 같이 굴어줘야지, 우리가 상식적으로 굴어봤자 저쪽이 상식이 없으면 말짱 꽝이라고

말하며 A가 먹다 남기고 간 음료를 원샷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A는 나와 B에게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고 단톡방 같은 곳에서 비슷한 논리 펼치고 다니다 까임.

트위터는 계속 헛소리 지껄이길래 내쪽에서 블언블 해버림.

끝을 어떻게 지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끝~

아 그 인조 풀떼기는 사장님께 말하고 풀떼기 값 배상 해드리겠다고 했는데

사장님이 괜찮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소란 피운 것 같아 죄송해서 비싼거 더 사먹었어용.

맛있었음.


B 얘가 얼마나 또라이냐면 예전에 오유에 올린 적이 있는 베오베 갔었던 
외국인인척 하며 사이비 전도사들 물리친 썰에 나오는 그 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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