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게시물ID : humorstory_437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GK
추천 : 5
조회수 : 198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21 21:54:35
유치원때 몸에 물을 들이부은건지 아니면 지린건지 기억은 안난다
그런데 선생님이 갈아입을 옷을 주었는데
계획적이였던걸까? 아직도 기억난다
파란색의 꽃무니가 있는 끈나시 원피스를 입히는 굴욕을 주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유치원내 그 누구도 남자아이가 여자옷을 입었다는것에 태클을 걸지 않았다.
 
국딩때는 길을 가는데 여고생 두명이 뜬금없이 날 붙잡고
너 여자니 남자니 몇살이니? 를 물은적도 있다
내가 놀라 대답하지 않으니까 둘이서 남자다 여자다로 다툰 기억이 난다
여담이지만 그후로 난 여고생과 그렇게 얼굴을 가까이 해본적이 지금도 없다
 
다행히도(?) 중,고생때는 빡박이 머리로 지낸지라 그런말을 듣진 않았지만
고딩때 남녀공학을 가고 나에대한 여자애들의 평가는
쟤 섬세하다, 여자같이 걷는다, 다소곳하다 등등 이었다.
게다가 가정시간이나 미술시간에는 자랑아닌 자랑이지만
학급에서 돋보적인 손기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졸업을 하고 주유소 알바를 하던 시절엔
머리가 좀 길었다. 그래서 주유소 야구모자 뒤 구멍으로
묶은 머리를 내놓는 (정식명칭은 모르겟다) 그 머리를 하고있자니
일주일에 한번은 아가씨~ 라는 소리를 들은거 같다
뭐 나 자신도 싫진 않았지만
 
그후 잠깐 주류계 서비스업...을 한적도 있다
정복을 입고 주정뱅이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무슨생각이었는지
사장은 호스트(호스트?가 맞나 모르겟다. 남자가 여자 상대하는곳)를 추천했다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에 거절했다
 
20대 중반까지는 남자보다 여자친구가 더 많은 생활을했다
걔네들 집에서 알콜을 섭취하고 취침을 하거나 하는둥 했지만
그녀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내 남자친구들은 단칼에 거절당했다
심지어 성적인 고민을 상담하는 여자애도 있었다
아무래도 날 남자로 보지않는게 분명하다
 
그후 어떤 직장은 서비스직이었는데
굵은 펌을하고 갈색머리로 있었다. 모두 잘어울린다고 칭찬이 일색이었다
어떤손님은 내 얼굴을 지긋히 30초정도 보길래
왜그러세요 하며 가늘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니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린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남자라고 대답했다. 손님은 이쁘다고 칭찬을 해줬다
남자라고 했는데...
 
이런적도 있었다
좀 선머스마 같은 여자사람과 식당엘 갔는데
우릴보고 남매인지 알았다고 한다
내가 누나고 여자사람을 남동생으로 봤다고 한다...
 
나도 짧은 머리보다 긴머리의 촉감이 좋다
하늘하늘한 옷도 입어보고 싶고...
 
솔직히 길을 걷다 쇼윈도를 보면
남자옷은 죄다 칙칙하고 여자옷이 더 이쁜거 같다
가방이나 뭐 그런것도....
 
확실히 말하는데 나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여자를 좋아하는것도 아니다
(참고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1037)
일부러 여자인척 하고 다니지도 않는다
물론 여자로 오해받으면 기분이 좋기는 하다
뭔가 내 대단한 소지품을 누군가 알아준 그런 기분이다
 
요즘은 살이찌고 얼굴이 칙칙해지고
미용사의 꼬임에 넘어가 투블럭을 실패하고는
여자로 오해받는일이 확 줄었다
 
다행인가 모르겟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