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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입구에서 바보짓
게시물ID : humorstory_437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치카토
추천 : 2
조회수 : 7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22 17: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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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제 베오베 감사합니다. 꾸벅~
긴머리때문에 생기는 에피소드는 다음기회에 더 정리해서 다음에 올릴께요.
어제 글 제목이 '긴머리 그녀(?)' 여서 여자로 오해 받거나
그와 준하는 상황들에 대해서만 풀었는데
꼭 성별 오해 관련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긴 합니다.  :D

오늘은 다른 에피소드로 썰 풀어 봐요. 
사실 이 에피소드.. 전에 자게에 뻘글로 올렸었는데 조회수 20에 덧글 하나 달리고.. 
(그때 덧글 다셨던 분 감사합니다. 글 내용을 조금 더 추가 해서 다시 올리려고 그 글은 지워 버렸어요)
게시판 9만인지 90만인지 번호 차지의 치열한 대뻘글 도배의 그 타이밍에 올리는 바람에
장렬하게 묻혀 버렸던 글 입니다. (아마도 그럴거에요)



인사동 입구에서

어릴때 부터 성남시민임 (이재명시장님덕에 이제는 성남민국)
서울엔 고2때 부터였나. 고3때 부터였나..
유니텔에 코끼리 라는 그래픽디자인 동호회가 있었는데,
그 곳 운영진 형님들이 고딩이라 귀엽다며
(내가 귀여웠을때가 있었구나... 잠시 묵념. 귀여웠었던 내 어린날을 위해.)
모임이 있을때마다 자주 불러주셨고,
세미나에도 참석시켜서 종이 나눠주는 허드렛일 시키고(ㅇㅇ?) 하면서
서서히 서울지리를 익혀가던중 우연히 인사동을 첨 접해보고, 그 동네가 맘에 들어
그 뒤로도 곧잘 혼자서도 카메라들고 쫄래 쫄래 올라오곤 했었음.

그러던것이 이일 저일 거치며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 좀 뜸했다가..
약 20대 중반에서 30대로 넘어가려는 시기를 즈음하여
지인의 결혼식이 서울에 있어서 올라온 길.. 인사동이 가깝기도 해서 오래간만에 들러 볼까 싶어
결혼식이 끝나고 바로 인사동으로 향함.

때마침 DSLR 붐이 일어나던 시기였었는지
육중한 렌즈로 무장한 DSLR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시는 분들이 인산인해~
20대 중반즈음의 소심한 마음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들고 있는 카메라가 너무 초라하다 느끼고
쉽게 셔터도 누르지 못하고 쭈뼛거리고 있었는데..
입구 저 안쪽에서 제법 어려 보이는 여자분 둘이 자리잡고 앉아
열심히 뭔가를 만지작 거리며 고민 하는 상황이 잠시 눈에 들어옴.

'역시 어린 아가씨들은 보기만 해도 좋구나~'

라며 혼자 20대 중반과 어울리지 않을 아빠미소 잠깐 지어주시고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돌리려는데, 두 처자가 흘깃 흘깃 나를 쳐다보기 시작함..

'뭐지? 내가 결혼식이라고 옷을 좀 차려 입었더니 나에게도 봄이 오는건가?'

0003432_pizzicato_2thadult.png
※ 대충 요런 후줄끈 복장 이었지만, 근자감 쩌는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였음을 이해 부탁 드림.

두 처자가.. 뭔가를 결심한듯 조심스레 다가옴
이때 온갖 망상과 함께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함.
(낯선 여자사람에게 면역이 별로 없을때임)
그 멀지도 않은 거리를 좁혀가며 두 처자가 다가오는 사이

'아 나도 거리에서 헌팅을 당해 보는구나~ 부끄럽지만 행복하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두 처자중 오른쪽 처자가 맘에 드네요. 신(God)님 멋쟁이~'

따위의 망상을 번개같은 속도로 끝냄.

그리고 두 처자가 드디어 내 앞에서고, 그 중 한 처자가 잠시 머뭇머뭇 하더니
.
.
.
.

자신이 들고 있던 필름카메라를 나에게 들이밀며

"저... 필름카메라를 처음 써봐서 그러는데요.. 이 필름 어떻게 갈아 끼워야 하나요?"


그래서 카메라를 받아들고, 친절하게 필름을 갈아 끼워 준 후, 그 두명중 한명이 내 와이파이가 되었다~

.
.
.
.
.

라는 전개 따위 없음;; 오유 가입은 늦었어도 인포메일때 부터의 유구한 눈팅을 해 온 오징어임!!
.
.

온갖 망상과 착각을 하던것이 순식간에 창피해짐.
사실 그 여자분 두분이 내 망상을 알리도 없고, 창피해할 필요도 없지만
아직 뭣도 모르던, 파릇파릇함이 향기로 날것 같았던 나는
낯선 여자사람에 대한 면역력이 약했던 바 어찌할줄 모르고 당황하며
약 7.256초간 사고기능이 정지하였고,
뇌속의 그 어떤 세포 필터 조차도 거치지 않고 입에서 소리를 뱉고 있었음.

"아.. 그... 저...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20대 중반쯔음의 날... 위로해주고 싶다.
.
.

그때 내 손에는 항상 들고 다니던 필카가 들려져 있었고..
두 처자는, 아마도 내 손에 있는 필카를 보았을 것이고~
나름의 상황판단상 DSLR을 들고 있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필카를 들고 있는 나에게 묻는게 확실하겠다 싶어서 왔을텐데... 
그 상황에 두 처자도 많이 당황 했을듯.

근데 추억이라 그런가..
두 처자중 한 처자의 얼굴이 엄청 귀여운 얼굴로 전방 45도 우/상 위치에 떠오르며 눈앞에서 아른거리네....

그런 시시한 기억이 있는 인사동

0014193_pizzicato_2thadult.jpg

결론. 인사동 갈때마다 그 생각이 나서 허공에 대고 이불 뻥뻥 함..


그냥 끝내기 뭐해서 중간에 뻘사진 투척.

쌈지길_2thadult.jpg

ps. 이전 글의 긴머리로 인한 오해들과, 이번글의 근자감 때문에
많은분들이 오해 하실까봐 얘기 드리지만. 진짜 오징어임. 그것도 오징어~
얼굴 보면 바로 남자인거 알 수 있는 얼굴임.
꽃문남은 될수 있을지언정 꽃미남은 불가능의 영역...꽃하나 그냥 입에 물면 꽃문남  :D

출처 이제는 잊어도 될법한데, 자꾸 떠올리는 몹쓸 내 기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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