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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박근혜 사진을 걸진 않겠지..?
게시물ID : sisa_346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벽보고살자
추천 : 8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10 12:56:29

..

 

어린시절 학교에 걸려있던 박정희 사진...

 

그리고 어느샌가 대머리 사진으로 바뀌고...

 

우린..

김일성과 김재규를  같은부류로 취급하며

세상에서 가장 나쁜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배우며 자랐다..

 

어렴풋이 전라도에 공비들이 침입했는데 모두 소탕했다....라는정도의

 

5,18 관련 애기들을 들었었지..

 

내 고향이 경기도 광주였는데...그 광주가 경기도 광주인줄 알고 읍내 나갈땐 항상 긴장했었지..

 

87년 여름...

 

친구들과 가출이라는걸 하게됐는데..

..

가는곳 마다 전경들이 많아서 좀 놀랬어...

 

민주화 운동하는 대학생들은 좌경 용공 세력이었고

북한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이라고 배웠기 때문에

데모하는 사람들은 다 잡아 쳐넣야한다....라고 생각 했었지..

 

그런데...

 

그런데..........

 

어느날 서울역을 가게 돼었는데...이상한 광경 무서운 광경을 목격했지..

 

사람들이 우루루 도망다니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헬멧쓴 사람들이 잡으러 쫓아오고..

 

골목골목으로 아우성...아비규환...

 

갑자기 뻥,,뻥...뻐뻐벙....하면서 최루탄이터지는데...

 

내친구 바로 옆에서 백색 가루를 뿜으며 떼굴떼굴 굴러가던 최루탄,,,

 

..

 

아줌마 아저씨 형 누나 모두들 콜록거리고 눈을 비비고..

 

그러다가 셔터 내리기 직전 심야만화방으로 들어갔어..

 

거기엔 지옥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전부 눈물 콧물 기침...........울음...탄식..욕설...뭐가먼지 ..

 

난 왜 여기 있는지.....

 

암튼 그 무리에 섞여서 진정을 찾을 즈음..

 

군복입은 사람이 복귀하려면 지금 나가서 기차를 타야한다고 셔터 열어달라니까..

 

주위 아저씨들이 정색하며 말리는거야...

 

지금 군복입고 나갔다가 데모대 만나면 몰매맞는다며 새벽에 조용해지면 나가라고 하더라고..

 

그땐 몰랐지..

 

왜 군인을 때릴까...........정말 몰랐지..

 

...

 

그해 여름은 정말 살벌했던거같아..

 

영등포역 부천역 부평역....내가 가는 역 광장마다

 

데모무리와  전경무리가 있었지..

 

난 그냥 

 

잼있게 구경한 정도였고..

 

그 이유를 알게됀건

 

몇년후에

 

5,18 청문회를 티비로 보고 알았지..

 

그때 청문회와 함께 5,18 관련 진실들을 티비에서 처음 방송해줬거든..

 

그때  고 노무현도 스타가 되고..

 

 

 

 

 

 

그해 여름 가장 끔찍했던 기억은..

 

이유없이 잡혀가서  무쟈게 맞았던 천호3동 파출소...

 

그때  천호동  경찰관의 딸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파출소 순경이 길거리에있는   나와 내칭구를 잡아다가

 

한 10분동안 패더니   니네가  죽였지??하고 묻고  아니여??하면

 

또 10분 패고,,,

 

니네가 어디어디 도둑ㅈㄹ 했지......아니요???또 패고

 

그렇게 밤새 때리고 벌세우고 ....새벽에 내보내고...

 

난 그게 정당한 경찰의 수사권 이라 생각했어..

 

어느날

 

친구가 사라졌는데..

 

도무지 알길이 없었지..

 

3일후 친구가 나타났는데..

 

머리를 빡빡 밀고 나타난거야..

 

초최하게 나타나서 구석진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더니..

 

주위를 연신 살피며 애길 하는데..

 

 

 

다른 친구와 길을 가다가 사복 경찰에게 붙잡힘..

 

지난번 처럼 실컨 두들겨맞으며 조서를 씀..

 

함께잡힌 친구는 집이 서울이었고 부모가 교사였는데

 

잡혀간지 한시간만에 부모님 와서 데리고나감..

 

이친구한테는 집 전화번호도 안물어보고 주위에 어떤 연락할 방법도 제시하지 않은채.

 

다음날 소년원같은 곳으로 넘김..

 

그곳에서 다시 다른곳으로 넘어갈때 가까스로 탈출...

 

어찌어찌해서 도망쳐 왔는데...무서워 죽겠다고 그 후에도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잊혀져갔지..

 

 

 

그 여름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인신매매범소굴..

 

집창촌에서 만난 사람들

 

음악다방의 밤과 낮

 

..........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때 그 기억들이 다시 현실이되지않길 바라는 마음에

 

그냥 묻어두기 싫어서 여기에라도 쓰는거야..

 

지금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나처럼  자라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

 

물론 그때처럼 돌아가지는 않겠지..

 

그리고

 

5년후엔 바꿀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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