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가수 김장훈이 연말을 맞아 통 큰 기부를 한다. 그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각계에 1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김장훈의 기부 활동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매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정부나 기업이 하기 힘든 일을 개인이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김장훈은 과연 얼마를 벌길래 매년 수억 원의 기부를 할 수 있을까. 먼저 김장훈의 기부 철학은 ‘나눠 씀’이다. 자신이 버는 수익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정신, 그 철학이 김장훈의 몸속에 배어 있다.
김장훈 측에 따르면 지난해 그는 각종 행사와 광고 수입으로 30억 원 가까이 벌었다. SH공사와 페리카나, 비피더스 등 6~7개의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고,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행사도 많이 했다.
이로 인해 번 수입 중 절반 이상은 대부분 기부 활동으로 들어간다. 지난 한해 김장훈은 15억 이상을 여러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올해도 그는 장애아동병원 건립기금을 비롯해 반크,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경희대 고지도 박물관, 인천 한길안과병원의 소외계층 무료개안수술 등 10억 원을 기부키로 했다.
그가 이처럼 큰돈을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은 SH공사와 페리카나 등 광고 모델 재계약을 체결했기에 가능했다. 올해도 그는 광고 1건을 추가로 계약한다. 광고를 통해 번 수입은 모두 기부금으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남은 돈은 직원들을 위해 쓰거나 공연 기획, 제작비에 사용한다. 본인이 쓰는 것은 거의 없다. 매월 150만원 정도 하는 월세 내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김장훈의 통장 잔고는 늘 ‘0’원이다.
여윳돈이 있어서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닌 기부를 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김장훈의 기부 철학이다.
김장훈은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관객들이 있어서고 관객들이 공연을 봄으로 인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며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번 것을 좋은 곳에 쓰는 나눔의 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장훈을 잘 아는 측근 또한 “그의 통장에는 늘 잔고가 없다”며 “가끔은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 미리 선급금을 받아 기부를 하기도 하고 공연이나 행사, 광고 활동을 통해 그만큼을 또 충당한다. 기부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는 것도 그에겐 스트레스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