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팬인 거 같은데 거 참 되게 인정 안 하죠? 근데 진짜 모르겠어요. 내가 방탄이들이 좋은 게 맞는지..
보면 좋고, 노래들으면 힘나고.. 그냥 그래요.
그런데 어쩌면 내 지난 일년이 너무 못견디게 힘들고 미치겠어서 도망치고 싶었을 때, 몇년 동안 멜론 100곡 속에 들어있던 익숙한 노래에 익숙해져서 그 가수들이 큰 상 받았다고 보여주는 무대가 멋지다는 핑계로 얘들에게, 지민이에게 몰입하는 건 아닌지...
매일 멍때리며 앉아 있다가 울고 술에 취해야 자고 그러다 고양이 이름 하나 부르며 울고 깨는 걸 반복하다 죽을 것 같아서 뭐든 좋으니까 내가 몰입하고 싶은 걸 찾은 건 아닌가, 그런 얕은 가짜 애정을 팬심으로 포장해서 좋아한다 하는 건 아닌지.. 가뜩이나 힘든 사막을 거쳐 바다를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힘이 되어주는 팬이 아니라 발목의 족쇄나 짐이 되는 건 아닌지...
그래서 전 아직도 팬이 아닙니다. 매일같이 잠 못자고 울다가 깨더라도 아침엔 잘 웃으며 회사에서 멀쩡히 지내고 돌아와 또 멍하니 울던 시간들이 유툽으로 연게로 그냥 조금 바뀐건지 아니면 내 우울을 핑계로 애들에게 내 감정을 책임지라 부담을 주는 건 아닌지 결론도 나지 않네요
절간같던 저녁과 늦은 밤에 웃음소리 조금 난다고 해서 불면과 눈물이 사라진 것도 아니니 내 짐을 스스로 짊어지고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감정을 배울 때 까지, 딱 그때 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