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이전 로코코 시대에 한 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름은 현재 전해지지 않으나 그가 살고 있는 도시 내에 있는 그가 소유한 성의 별칭이 장(Jean)인지라 은어로 부르 장(Bourg Jean)이라고 불리고 있었습니다.
이 부르 장이라는 귀족은 평소에 정말 우리 말로 싹바가지없는 짓을 많이 저질렀는데, 자기가 가혹하게 부리던 사용인이 죽자 유족한테 대고 막말하기, 도시를 거닐면서 주변 행인들에게 막말하기 등 별의별 막장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그 도시 시민들은 속으로 '내 저 부르 장의 머리를 쥐어 뜯고 싶다.'라고 부르 장이 지나갈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프랑스 혁명이 터지고, 귀족이면서 막나가던 부르 장은 어김없이 끌려가 모두의 비난 속에서 단두대에 목이 잘렸습니다. 한 시민이 잘린 부르 장의 머리를 들고 "이런 오만방자한 귀족과 같은 놈은 결국 머리가 잘리고 말리라!"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발언과 이전 부르 장의 만행을 담은 이야기가 '부르 장의 머리(Tête de Bourg Jean)'라는 지금은 알려지지 않은 민담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흥선대원군 시절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퍼졌는데 부르 장이라는 이름이 와전되어서 버르장이 되었고, 그래서 한국에서는 버릇없는 행동을 할 때 꼭 이 버르장머리를 언급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