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30912230707771 지난 6일 경희대에서 강의를 하는 저술가 임승수씨(38)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자신의 강의를 듣던 1학년생이 자신을 국가정보원에 신고한 것이다. 이 학생은 마르크스 경제학과 철학을 가르치는 임씨의 '자본주의 바로 알기' 과목을 듣고 그의 반자본주의·반미사상을 문제 삼았다.
고려대에서는 학생들이 한 학생의 개인 트위터에 쓴 글을 문제삼아 '종북·빨갱이'로 내몰아 국정원에 신고한 일이 있었다. 박정호씨(25·가명)는 지난 7월 말 고려대 학생 인터넷 게시판 '고파스'의 한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 박씨는 최근 잇따랐던 고대 내 성추행 사건들과 관련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사회적 원인을 규명하고, 여성 인권을 위해 어떤 조치들이 취해져야 하는지 합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들이 반박 댓글을 올렸고, 한 학생은 박씨의 트위터 계정을 알아내 '신상털기'에 나섰다. 그동안 써온 트위터 글들을 캡처해 올리자, '리얼 빨갱이' '아오지 탄광이나 가라'는 등의 욕설이 쏟아졌다. 이들은 박씨의 글 중에서 '붉게 물든' '투쟁' 등의 단어들을 부각시켰다. 이를 두고 한 학생이 박씨를 '간첩' '종북세력'이라며 국정원에 간첩·좌익사범으로 신고한 것이다. 이들이 문제삼은 글은 '강철 같은 단결투쟁으로 학교 당국 박살내자! 파업투쟁, 승리투쟁' 등이다.
■ 장난처럼 한 북한 말도 '신고'
지난 7월 울산에서는 여중생 2명이 북한 어투로 대화를 하던 청년 2명을 간첩으로 신고했다. 길거리에서 "동무, 얼른 자결하라우"라며 북한 말을 했다는 이유였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동무 얼른 자결하라우"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나오는 대사다. 청년들이 유행하는 말을 장난으로 나눴던 것으로 본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촛불집회 등을 폄훼하고, 집회를 국정원·경찰에 신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국정원은 '절대시계'라는 기념품을 주면서 젊은이들의 이런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절대시계는 국정원에서 기념품으로 지급하는 손목시계다. 인터넷에는 절대시계를 받는 방법이 소개되고, 매매까지 이뤄지고 있다. 공안당국의 '젊은층 우군화' 정책이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스탈린 시대 일제강점기 나치 독일시대에서나 일어났던일이 내가 사는 동안에 일어나고 있다는게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