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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게릴라전
게시물ID : humorstory_438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절미
추천 : 0
조회수 : 9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9 00:10:00
오늘은 제국으로부터 감시군이 내려온 지 정확히 138일 되는 날이었다. 대릴 공국의 한 소위는 침을 삼키고 있었다.
"감시군의 동향은?"   "특별한 조짐은 없습니다." 병장이 대답했다.
병장은 병장대로 이 상황이 짜증이 났다. 아니 도대체 제국놈들은 뭣하러 모든 분쟁지역에 감시군을 보내는 거지? 할 일이 그렇게도 없고 돈이 넘쳐나나.
사실 병장의 이 생각은 틀린 생각이었다. 대륙의 대부분의 분쟁은 여력이 남아있는 국가가 소진된 국가를 공격함으로써 생겨났다.
제국은 적군이 침범하지 못하게 한단 핑계로 각 지역에 감시군을 보내, 약소국이 자신의 군대를 받아들이는 상황을 당연스레 만들어냈다.
물론 감시군의 식비, 유지비 등은 약소국이 지불해야 하는 형태지만 감시군이 나라에 자리잡기 전까진 공공연히 요구하지 않는다.
이미 자리잡은 후엔 나가지도 않으니 어쩔수 없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이 '수탈'은 결과적으로 약소국이 제국에 병합당하게 되는 것이다...
고위층 사이에선 다들 암묵적으로 아는 사실이지만 이번의 약소국, 마프 공국은 대릴 공국에 침략당하느니 제국의 지방도시가 되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
병장은 이러한 정보를 모르기에 계속 불평할 뿐이었다.
"야 깡통. 너는 왜 저 감시군 놈들이 특히 짜증나는 줄 아냐?"
"일병 강 승 훈! 잘 모르겠슴다!" 병장과 함께 보초를 서고있던 일병은 소스라치게 놀라 대답했다.
"얌마 니가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가니까 계속 이꼴인거야 어휴..." 병장은 주변에 인기척이 없는것을 확인하고 담배를 물었다.
"저 감시군놈들은 절대 지들이 안싸워. 그냥 경보를 울릴 뿐이지."
"옛? 그럼 마프공국은 감시군을 받아들일 바엔 차라리 자체적인 감시부대를 만드는게 낫지 않슴까?"
"그건 그렇지. 제국은 우리가 싸우는동안 정말 경보만 울리고 있어. 근데말이야..."
병장은 담배를 비벼 껏다.
"만약 마프공국이 지게 되면 쏜살같이 참가한단 말야?"
"왜 같이 싸우지 않고 그렇게 함까?"
"야 그건 스스로 좀 생각해라. 니같이 얻어먹을려고만 하는 놈들이 제일 싫어 나는."
"시정하겠슴다!"
병장도 그 이유를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그저 제국놈들은 모두가 제 손발을 움직이질 않는 놈들이기에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한편 대릴공국의 작전본부에선 중요한 얘기가 오고가고 있었다.
"개요를 설명하겠습니다. 그 동안 대륙의 분쟁에 감시군의 참견을 보면 100일 전후로 감시가 뜸해집니다. 그 시기가 빨라질수도, 늦어질수도 있으나 확실한 것은 최초 분쟁 후 감시군의 성질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더 짧은 시일에 감시를 뚫을 수 있단 결론이 나옵니다. 이번 침략을 보면 약 110일 까지는 시도때도 없이 경보를 울려 마프공국도 예민해져 있었지만, 갑자기 경보를 울리는 것이 급감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바로 오늘! 한시간 후 게릴라 공격으로 마프공국을 함락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작전참모의 간단한 브리핑이 끝나자 간부들은 웅성거렸다. 반대하는 자도 있었지만 전쟁 시작 후 4개월이 넘어가는 지금, 무엇보다도 빨리 전쟁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했다. 마프공국보단 크다지만 제국의 통치 하에선 대릴공국도 더 클수 없는 약소국에 불과했다. 전쟁을 끝내는 것마저도 이미 나라 안의 물자는 소진, 마프공국의 물자를 뺏어야 공국이 유지될 수 있었다. 제안이 통과되자 작전참모는 몇몇의 장군과 함께 실제 전술을 짜러 사라졌다. 남은 사람들은 게릴라전의 인력을 위해 부대를 소집하러 가거나 무기를 챙기라고 명령하러 사라졌다.

다음 병사와 교대한 후 병장과 일병은 취침을 위해 막사로 가고 있었다.
"야. 근데 뭔가 편해지지 않았냐?"
"일병 강 승 훈! 죄송함다!"
"아니 니 태도 말고, 감시군 말이야. 전에는 하루에 대여섯번은 경보를 울리더니...그때! 그 내가 개*쳤던 때 있잖아!"
"전쟁 발발 60일째 말씀하시는 검까?"
"그래! 그 제국놈들 지들 밥 편하게 먹겠다고 경보울렸었잖아! 그때만이 아니야 보초 교대하는데 수상하다고 울리고 배식받는 줄이 수상하다고 울리고!"
"그러고보니 확실히 이상함다. 뭔가...너무 조용함다."
"어휴 니는 뭔 말을 들어야 생각을 하냐....됐다 다왔네 자자 임마."
두명이 드디어 잠에 드는 순간이었다. 간부가 조용히 막사의 불을 켰다. 병사들은 혼란에 빠졌다.
"쉿! 조용히 해! 나다!"
간부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의문스럽다는 웅얼거림이, 그러나 조용히 울려퍼졌다. 간부는 무시하고는 게릴라전을 위해 너희 소대가 선택되었다는 말과 함께, 대릴공국의 영광의 순간을 자네들의 손으로 만들라는 간부 나름대로의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물론 자네들이 혼란스럽다는 것은 아네. 하지만 지금 당장이 아니면 또 언제 전쟁을 끝낼수 있을지 몰라. 대릴공국의 운명은, 자네 가족들의 운명은 그 두 손에 달렸네! 어서 준비하게나!" 간부의 마지막 말은 그것으로, 곧 막사를 조용히 빠져나갔다.
병영은 전쟁이 끝을 보인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사람, 의문스러워 하는 사람, 이건 희생을 강요하라며 슬퍼하는 사람이 섞여있었으나 다들 조용히 개인 장비를 챙겼다.
병장은 일병이 걱정되었다. 공격이 시작되면 조용히 자신 곁으로 빠지라는 말을 하며 진군을 위해 나아갔다..
.
.
예상 외로 감시군이 있는 고지 바로 밑까진 조용히 접근할 수 있었다. 감시군 역시 긴장이 풀려 놀고있는 듯 했다. 병사들은 계곡을 통해 마프공국에 침입하기로 했다. 마지막 병사가 계곡을 빠져나와 어둠속에 조용히 집결했다. 게릴라군의 대장은 (임시이지만) 작전을 간략히 다시 설명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그때 우연인지 필연인지 카드게임에 질린 감시군의 한 상병이 담배를 피러 초소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가 그것을 발견했다. 경보!경보를 울려야한다!













"으애애애애애애애앵!!!!!"
"어휴 여보 애 깨잖아 뭐하는거야!"
"아 아니 난...자기가 너무 피곤해보여서..."
"피곤하면 애 보는거 좀 도울일이지 밤에 뭐하는짓이야 진짜 피곤하게! 아 나 진짜 지쳤어 여보가 재워..."
"어 응....미안..."


출처 졸다가 생각나서 썻습니다. 바로 써서 띄어쓰기 틀린점 많을텐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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