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 군대있을때 여자친구한테 너무 잘하죠.
전화도 자주하고 어쩌다 면회 외박 가면
감동해서 고무신들을 아주 소중하게 대해줘요.
제대하면 꼭 너랑 결혼하겠다는 말을 하죠.
사랑한다고 너밖에 없다고 꼭 믿고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군화들이 제대후에 변합니다.
게임과 티브이 만화에 열중하면서
여자친구에게 전화 한통 안하고 그녀들을 애태우죠.
복학한 후에는 새내기나 여자후배들과 오래사귄 그녀들을 비교합니다.
눈가의 주름을 들먹이기도 하고 신선함이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녀들은 떠나지 못해요.
2년이상 그를 기다렸던 시간과 그 동안의 절절했던 감정
훈련소에서 그를 떠나보낼때 아렸던 가슴을 쉽게 놓을수 없는겁니다.
외박가서 기차타고 떠나며 남자친구를 두고온다는 생각에
가슴아파서 오는 내내 울었던 기억과 그가 진급할때마다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끝도 없는 편지를 썼던일들
카드를 몇십장이나 썼던 크리스마스의 추억
그가 먹고싶어하는 과자와 간식거리를 준비할때의 행복함
휴가때 그를 마중가고 배웅하며 가슴속으로 울고 웃었던 일들
그녀들의 가슴에는 선명한 자국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도 남자들은 그렇지 않더군요.
그렇게 그리워하고 보고파하던 얼굴이 몇달새
세상에서 가장 지긋지긋한 얼굴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듣고싶어 했던 그녀의 목소리도
그녀의 전화번호만 뜨면 배터리를 빼버릴 만큼
끔찍한 목소리가 되기도 하더군요.
그녀들을 버리지 마세요.
한남자를 기다리며 2년을 보낸기억을 그녀는 잊지 못합니다.
2년동안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건 많은 의미를 내표하고 있습니다.
그사람과 그의 가족을 좋아한다는 뜻이고
그와의 시간들이 다른 어떤 사람과의 시간보다 소중했다는 뜻입니다.
남은 삶을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다른 어떤 남자보다 내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그가 좋은 사람이라 믿는것
평생 이사람만을 사랑해야겠다는 다짐 이 이상의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그런 결심없이 20대에 군대보낸 남자친구를 기다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녀의 남은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그런것 가지지 마세요.
그녀는 당신이 부담가질까봐 먼저 떠날까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당신에게 의지하기만 하진 않을꺼예요.
다른 여자들이 더 예뻐보이고 사랑스럽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다른여자들과의 시간이 더 재미있고 즐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기다렸던 그 여자는
당신을 걱정하고 가슴아파한 만큼 조금은 늙었는지도 모르지만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즐거울수 있는 많은 기회들을 반납한 사람입니다.
멍청하게 요즘에도 군대간 남자친구 기다리냐는 말을 듣고도
그녀들은 내 멋진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웃을수 있었습니다.
제대해서 뭔가 대단한걸 해주길 바라지 않습니다.
군대있는 동안의 애틋한 사랑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그전처럼 그녀들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고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감정을 느끼는 정도면 됩니다.
그게 그렇게도 어려운 부탁인가요?
새로운 그의 여자친구 때문에 버려진 그녀들은
그동안 사랑한 시간들을 지우기 위해 그간 흘렸던 눈물의 몇배를 다시 흘려야 합니다.
새로운 사랑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당신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건강을 염려하고 때로는 원망하고 증오하면서
어떤 사람도 믿지 못하는 냉정한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한때는 누구보다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그녀.
웃음이 많았고 사람을 좋아하고
그의 허풍까지도 진실이라고 믿던 그녀가
그가 떠난후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그녀의 가슴엔 모자를 벗고 연병장으로 뛰어가던
옛남자친구의 뒷모습만은 남아있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말도 안돼는 이유로 그녀들을 버리지 마세요.
헤어질수는 있지만 버리지는 말아요.
잠시의 유혹에 흔들릴수 있지만 그 새로운 사람이
군대간 당신을 기다릴수 있을까요? 한번만 생각해 보세요.
새로운 그사람을 너무너무 사랑한다면 그녀에게도 시간을 주세요.
헤어질수 있는 시간을요.
그런 준비도 없이 피한다면 그녀는 당신에게 짐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란 의미입니다.
군대있을때 마음을 조금이라도 기억해 보세요.
그때 그녀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그리운 얼굴이었는지를요.
.........
남자친구가 곧 병장을 답니다.
100일휴가때 남자친구 이야기 써서 베스트 간 기억이 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요.
제대가 가까워 올수록 기쁘기도 하지만
두려운 마음도 큽니다.
고무신 까페에서 제대후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읽었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읽고도 너무 슬프고 다 제얘기 같아서 글을 올리게 됐어요.
제 주위에도 그런 커플이 대부분입니다.
제대후에 웃으면서 글 올리고 싶어요.
유머가 아니라서 미안해요.
대한민국 군인 파이팅!!
열쇠부대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