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주말 마다 1박 2일로 장거리 다니다가
(장거리가 은근 중독성이 있습니다. 작년 토, 일 달린 거리가 보통 300km 이상 다녔는데 여행의 재미도 있고 좋았는데)
올해는 여건이 안 되어 보와 보 사이만 왔다 갔다 하니
좀 지겨워 지더군요.
그래도 짧은 거리를 매일 타다가 보니 또 다른 재미도 있네요.
속도 내지 않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마실 다닌다고 생각하니 좋습니다.
오늘 처럼 여름철 해가 길고 퇴근이 빠른 날은
라이딩 시작할 때도 해가 안 지고 있습니다.
퇴근후 라이딩인데 썬크림 바를 일이 있다니..ㅎㅎ 좋네요.
강정보 근처에 사니까 어떤 날은 남쪽 달성보 방향으로,
어떤 날은 북쪽 칠곡보 방향으로,
또 어떤 날은 동쪽 금호강 방향으로 달립니다.
날이 좋으니 바람 쐬러 나온 라이더들도 보이고,
국토종주 하다가 잠시 쉬는 총각들도 보이네요.
강정보 이름이 고령강정보인데 대구시나 다름 없습니다.
강정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약 5km) 마구 시원해집니다.
복귀할 때 강정보로 딱 들어서면 다시 마구 더워집니다.
습기가 많아 텁텁한 대구 공기...ㅠㅠ
처음엔 대구가 더워서 대구 시 경계선만 벗어나면 시원해지는 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도심지의 차량과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일 수도 있겠네요.
겨울에 라이딩 해보면 속도계의 온도가 대구 벗어날 수록 딱 2도 떨어지더군요.
강정보(대구와 달성군 경계선) 에서 10km 만 벗어나면
이런 조용한 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네요.
자전거만 들어갈 수 있는 길이라서
이런 조용하고 호젓한 경치를 보는 건 자전거 라이더 만의 특권입니다!!! 빠 하하!!
자전거길의 콘크리트 도로 틈새에서 항상 보게되는 개미들입니다.
대구 근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전라도 영산강과 섬진강 다닐 때도 개미들이 이러더군요.
하루 수백마리 밟혀 죽을 텐데 얘들 왜 이럴까요?
안전하게 살지. 개미굴 위에 자전거 도로를 깔아 버려서 그런 걸까요?
복귀하는 길인데 여름 밤이라도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 까지 합니다.
이러다 대구만 들어가면 또 텁텁. 후덥찌근.
2014년 8월 말 로드 입문했습니다.
지금까지 달린 거리가 2만이 넘었네요.
지금이 2016년 7월이니까... 2년 탔네요.
23,000km 나누기 대충 600일 하면
하루 38km 탄 거네요.
겨울에 몇 개월 못 타고 한 것 계산하면 하루 50km 는 탄 듯 합니다.
계산이 맞나 모르겠네요.
하여간 로드 열심히 탔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