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를 뽑든, 안 뽑든 모두 미국으로 떠났다. 저마다 구상 중인 밑그림은 다르지만, ‘성공적인 2014-2015시즌을 위해’라는 전제는 같다.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을 제외한 9개 구단 감독들이 외국선수 스카우트 및 드래프트를 위해 줄줄이 미국으로 향한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 이동남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이 일찌감치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5개팀 감독이 비행기에 올랐다. 이어 김진 창원 LG 감독이 가장 늦은 오는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2014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는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다. 22일부터 24일 오전까지 트라이아웃이 진행되며, 대망의 ‘뽑기’는 24일 오후에 열린다.
각 팀들이 트라이아웃에 앞서 미리 미국을 방문하는 건 외국선수 스카우트를 위해서다.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NBA 써머리그에서 뛰는 외국선수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다가올 드래프트, 더 나아가 이후 외국선수 선발에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선수 선발에 대한 밑그림은 제각각 그려놓은 상태다. 국내선수 구성이 약한 서울 삼성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외국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하다. 경력자를 선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겠다는 포석이다. “선수 구성상 1라운드에는 빅맨을 선발할 생각이다. 또 경력자보다는 새로운 선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창진 감독의 말이다.
그런가 하면, KGC인삼공사는 광범위하게 선수 리스트를 작성했다. KGC인삼공사 전력분석팀은 선발할 가치가 있는 선수 50명 명단을 이동남 감독대행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각 팀들의 구상은 해당 선수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을 때 현실화될 수 있다. 신청만 해놓고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선수가 다반사였던 만큼, 모든 감독들은 “구상은 하고 있는데 그 선수가 참가를 해야 뽑을 수 있지 않겠나. 현장에 가서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신입 외국선수가 선발될 확률이 예년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도 있다. A팀 관계자는 “선발될 선수가 11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는 외국선수가 예년보다 많지 않을까 싶다. KBL 경력이 있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선발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겠나”라고 견해를 전했다.
물론 신입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지만, 경력자라고 무턱대고 선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단 해당 선수에 대한 컨디션 체크가 필수적이며, 에이전트들을 통해 최근 사생활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 광범위하게 스카우트가 이뤄져야 한다. 예전의 활약상만 보고 덜컥 선발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알렉산더 존슨, 데이비드 사이먼은 무릎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 말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외국선수를 선발할 필요가 없어도 미국행은 필수다. 외국선수 2명을 모두 재계약한 팀도 트라이아웃을 살펴보며 타 팀 외국선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 또한 교체라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김진 감독은 “기록, 영상만 보는 것과 실제로 뛰는 것을 보는 건 차이가 크다. 대구 동양(현 오리온스) 시절 뽑았던 마르커스 힉스도 정보만 수집된 상태였을 뿐 선발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시기는 트라이아웃을 보는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팀별 1명씩 총 10명의 국내선수가 트라이아웃 도우미로 참가한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추첨을 통해 5팀(삼성-이정석, SK-박승리, LG-양우섭, 오리온스-한호빈, KT-김현수)의 선수들만 미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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