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이 오지 않아 편지를 써야겠어요
그대는 잘 지내고 있나요?
이 물음은 의미가 없겠네요. 잘 지내고 있을 테니,
어쩌면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몰라요
나는 잘 못 지내고 있으니 말이에요
어때요?
나 참으려고 해요.
어찌 됐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아니고,
당신은 목표가 있잖아요
이해하고 싶지만 이해할 수 없었던
그때의 내 감정을 이해해줘요
당신이 떠나면 정말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아서
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랬어요
지금의 나는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상황을 바꿀 수 없음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고 있는 것 일뿐 아직도 그대가 그립고 그래요
나는 오늘의 당신이 나를 생각했을까 생각해요
밤에는 어떤 생각을 하든,
어떤 표정을 짓든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