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통심의위) 자문기구인 보도교양특위에서 SBS <8뉴스>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코멘트에 대해 다수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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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8일자 SBS '8뉴스' 캡처 |
지난달 28일 SBS <8뉴스> 클로징 코멘트에서 김성준 앵커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내란음모죄’ 수사와 관련해 “미묘한 때에 초대형 사건이 불거졌다”며 “국민이 놀랐습니다. 시점과 내용으로 볼 때 국가정보원이 조직의 명운을 건 외길 걷기에 나선 것 같습니다. 진실 말고는 길잡이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이 18대 대선·정치 개입이 드러남에 따른 국민들의 ‘개혁요구’가 뜨거운 시점에 터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의 멘트였다. 하지만 일베 회원들은 김성준 앵커에 대해 “딱 한놈만 잡자, 그러면 다 잡을 수 있다”며 ‘종북’이라고 규정해 퇴출운동을 벌였다. 또, 방통심의위에 김 앵커의 멘트가 “국정원의 정당한 수사행위에 대해 부정하고 마치 선거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꾸민 음모인 것처럼 시청자를 오도했다”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보도교양특위는 11일 오후 SBS <8뉴스>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코멘트에 대해 논의한 결과, ‘문제없음’ 5인, 행정지도 ‘권고’ 2인, 법정제재 ‘주의’ 1인으로 나타났다. 크게 갈렸지만 특위는 김성준 앵커의 발언은 문제가 없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셈이다.
문제는 보도교양특위는 ‘자문기구’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위 결과가 방통심의위에서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안철수 출연편’에 대한 심의가 대표적이다. 특위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다수가 ‘문제없음’ 의견을 밝혔지만, 방통심의위는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한편, SBS <8뉴스>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코멘트 심의는 오는 25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