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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아줌마 잘 아는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38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월령검사
추천 : 1
조회수 : 7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7/07 22: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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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일단 자기소개를 하자면 전 운동을 좋아하는 건장한 체격의 오징어반 인간반의 외모를 가진 男 입니다.

때는 무더운 여름날 이었습니다.

전 그때 미국에서 갓 대학을 졸업한 아직 풋내나는 애송이였고 한국을 오래 떠나 있어 정신상태는 마치 양키와 같았으며 오랜만에 고향땅을 밝은 기쁨에 모든게 신기한 촌놈이었습니다.

풋내나는 촌놈 양키는 그렇게 10여년만에 다시 밟은 한국땅에 흥분해있었고 한국의 별다방에서 미국의 별다방 기프트카드를 써보는 등의 모험도 주저하지 않고 감행하는 무모함도 갖춘 완벽한 이방인의 그것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발음을 한국인답게 또박또박 모.카.프.라.파.치.노.라 말하는 치밀함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때 부터 친해 손편지, 전화, 버디버디, 네이트온, MSN, 싸이월드, 페이스북등 진화하는 기술에 맞추어 같이 진화하며 연락을 계속해온 제 불알XX는 그런 절 보고 잘 모르는 외국인을 대하듯 멀리 떨어져 마치 자기와는 상관없는 다른세상의 일인냥 방관하기 일쑤였지만,

전 그런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모르는 한국인에게 한국어로 길 물어보기, 막걸리에 사이다랑 소주 섞어 마셔보기, 지나가는 이쁜여자 얼굴 한번 더 보기등의 미션을 하나씩 클리어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온 한국의 모든게 신기하면서도 반가웠고, 너무나도 달라진 지하철이나 버스등도 순식간에 적응했습니다.(지하철 표는 이제 팔지 않고 버스는 색이 바뀌었더라구요)

전 닝겐. 적응의 오징어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고모네랑 같이 다른 친척들을 만나러 차를 같이 타고 가고 있던 때였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게 바깥 풍경이 잘 보여 지하철보다 버스를 선호하던 저는 역시나 그날도 차창밖을 즐겁게 바라보며 지나가는 사람들과 건물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전 너무나도 반가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렸을적 무더운 여름날 냉동실에 얼려 뒤를 칼로 찢어 먹으면 너무나도 맛있었던 야쿠르트!

그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아줌마. 바로 야구르트 아줌마였습니다.

어렸을적 기억과는 조금 다른 진화된 카트를 끌고 가고 있었지만 유니폼의 색과 카트의 색은 제가 알던 바로 그 모습과 같았습니다.

그 반가운 기억에 전 참지 못하고 "어! 야쿠르트 아줌마다!" 하고 손가락질까지 해대며 그 아줌마를 가리켰고....

고모는 저보다 더 놀라시며 갑자기 차의 속력을 줄이시고 그 아줌마를 유심히 관찰하며 지나치시더니 저에게 의심가는 눈초리로 물으셨습니다.



"너 저 아줌마 어떻게 알아??"



실은 이놈이 유학을 간게 아니라 어디 이 근처에서 하숙하며 영어학원에 다닌건 아닐까 의심하는 그 눈초리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출처 아이갓 유~~~~~언더마이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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