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알단이란는 말이 이번 대선전후로 급격히 온라인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십알단이 뭔지 또 왜 생겨났는지 모르시거나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특히 오유에) 많은 것같아서 알려드립니다.
보수우익에 메카시즘(빨갱이 몰아가기) 있다면 진보좌익쪽에는 알바드립이 있지요.
우파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만 하면 알바로 몰아가는 모양새는 인터넷에서 아주 자주 볼 수 있었고 또 여전히 흔한 풍경입니다.
특히 오유같은 자칭 중립 실제 진보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뭐 알바드립은 거의 일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파의 빨갱이 드립이 대부분 근거없이 상대를 비난하는 마타도어이듯이 좌파의 알바드립 또한 주장하는 내용만 다를뿐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뭐 어쨌든 이런 근거없는 알바드립은 항상 우파 네티즌을 비난하는 방법으로 인사처럼 일상적으로 행해졌는데 그럼 십알단은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왔냐~
바로 여기 오유인들은 물론 진보성향의 네티즌들이 즐겨 듣는 나꼼수에서 널리 전파되었지요. 아시다시피 나꼼수는 소위 말하는 팩트를 기반으로 하는 언론이라기 보다는 음모론이나 의혹을 기반으로 한 선동성 방송이지요. 이거에 대한 이견이 있을수 있습니다만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기반으로 한 선동이 결국 법적 공신력을 갖는 제대로된 비판대에 오르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정봉주' 의원의 구속으로 잘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십알단의 용어의 유래는 2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십자군 알바단' 또 다른 하나는 '십만 알바단'입니다.
뭐 어떤게 먼저인지는 누가 처음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확실한건 나꼼수를 통해서 널리 알려졌다는 점이지요.
그런데 이런 나꼼수에서 제기한 십알단 의혹을 우파 네티즌들이 듣고나서는 실소를 금치 못합니다. 왜냐면 대다수의 우파 네티즌은 알바 즉 어디서 댓가나 사주를 받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상식적으로 자신이 정말 알바라면 자신의 알바라는 사실을 떠벌릴리 없을테고 이런 점을 잘 아는 우파 네티즌들은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나꼼수 이하 네티즌들을 비아냥댄다는 의미로 스스로 십알단을 자청하게 됩니다.
'ㅅㅂ 그래 우리가 알바다 !!'
이런 의미로 보면 되지요.
이는 마치 한때 진보네티즌들이 법에 의해 고소/고발되는 다른 진보네티즌들을 옹호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던 'ㅅㅂ 나도 고소하라 !!' 운동하고 비슷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실제 알바나 실제로 나를 고소해주길 바라는게 아니지요. 일종의 항의성 비아냥 또는 조롱의 의미 담겨있습니다.
일베애들이 십알단이다 뭐 국정원이다 말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런 주장을 하는 대부분의 오유인들도 이게 허황된 소리란걸 알고 있을거라고 봅니다. 행여 새누리당이나 정부에 인터넷팀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는 극히 제한적일것이며 일베에도 혹시 그들이 있다 해도 그 수는 전체 일베사용자의 극히 일부일것입니다.
인터넷이 이미 정보공유의 장으로서 그 위치가 확고해지고 이제는 언론의 자리까지 대체해가는 상황을 볼때 정권차원에서 이를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는것은 당연합니다. 노무현 정부때에도 정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부 홍보댓글 작업을 하다가 적발된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사실 이건 공개적으로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지 어느 나라 어느 정부나 다 하는겁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의 자발적인 네티즌을 다 정부의 사주를 받은 알바로 몰아간다는건 정말로 선동 다름 아니지요. 혹시 오유에 계신분들중에서 지난 10년 민주정권 시절에 정부 홍보 인터넷팀에서 일하신 분 계십니까? 물론 그런 분도 일부 계실수 있겠지만 대다수 오유인들은 그것과는 상관없이 개인의 양심과 개인의 의견을 인터넷 공간에서 얘기하는 평범한 네티즌일겁니다.
이명박 정부는 악의 축이라서 노무현이랑 달리 그런짓을 하고도 남을거다. 뭐 이렇게 주장하는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만 뭐 이런식의 근거없는 감성팔이 선동은 서로간의 별 도움이 안됩니다. 팩트는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난 이후에는 모든 정권이 이를 홍보수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며 또 그것이 불법이 아닌이상 문제될게 없다는 거죠.
하지만 근거없이 대다수의 네티즌들을 단지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알바로 모는건 문제가 있다는 얘깁니다. 많은 수의 우파네티즌이 이러한 급진성향의 네티즌들에게 알바로 매도되는 현실에 분개하여 전향한 전직 진보 또는 중도성향의 네티즌이었다는건 시사하는 바가 크죠. 이번 대선의 야권패배의 결정적인 이유가 중도층을 포섭하지 못했다라는 점을 보면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